봄을 알리는 화음의 대제전 "97 교향악축제"가 4월1~1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진다.

89년 예술의전당 음악당 개관 1주년을 기념해 시작된 교향악축제는
전국의 교향악단이 한자리에 모이는 유일한 음악제로 음악팬들의 관심을
모아 왔다.

특히 지방교향악단이 모처럼 중앙무대에 서는 기회를 제공, 서울과
지방간 문와의 벽을 허무는 데 기여했다.

지방교향악단의 창단붐을 일으켜 지방교향악운동을 활성화시키는
데도 큰 역할을 해왔다.

97 교향악축제의 주제는 "내실있는 축제를 위하여".

8번의 축제를 치뤄낸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정상급 교향악단의 최고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자리로 꾸미겠다는 것이 예술의전당측 각오다.

그동안 연주가 가능한 교향악단은 무조건 초청,전체수준을 떨어뜨렸다는
일부의 비판이 작용한 때문.

따라서 전당측은 음악계 인사 10여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 국내 23개
교향악단중 10대 교향악단을 선정했다.

4월2일 개막 공연을 하는 부천필하모니를 비롯, 수원시향 서울시향
인천시향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 부산시향 대구시향 광주시향 KBS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이번에 선정된 교향악단.

바이얼리니스트 김의명 정찬우 김남윤 김민, 피아니스트 장혜원 이경숙
신수정 손국임, 첼리스트 나덕성 이종영씨 등 각 단체의 협연자 10명도
교향악단 지휘자들의 투표로 선정됐다.

레퍼토리의 특징은 금세기 작곡가의 작품을 1곡씩 연주하는 점.

스트라빈스키 "불꽃" 지나스테라 "에스탄시아" 브루크너 "교향곡7번" 등
연주하기 어렵고 감상할 기회가 드문 곡들을 이번 축제에서 들을 수 있다.

4월1일 전야제에서는 남자로만 이뤄진 유일한 오케스트라인
국립경찰교향악단이 출연, 힘찬 출발을 알린다.

입장권은 전석 1만원 (전야제는 무료).

문의 580-1234.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