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연방 붕괴이후 최근까지 러시아의 정치 경제 사회적 변화를 추적한
책이 나와 관심을 끈다.

화제의 책은 뉴요커지 기자 데이비드 렘닉의 "부활-새 러시아를 위한
투쟁"(원제 Resurrection-The Struggle for a New Russia, 랜덤하우스).

데이비드 렘닉은 1994년 워싱턴포스트지 러시아특파원때 쓴 "레닌의
묘지-소비에트 제국의 마지막 며칠"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러시아문제
전문가.

그는 이 책에서 러시아의 유력한 지도자 인터뷰를 통해 92년부터
96년까지 러시아의 변화를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러시아는 고르바초프의 실각및 옐친의 등장과 더불어 제3의
발전방식을 택하고 있다.

그것은 과거 소련식 사회주의도 미국식 자본주의도 아닌 제3의 체계다.

그는 옐친의 측근 세르게이 스탄케비치의 말을 인용, "93년 의원선거에서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가 이끄는 자유민주당이 상당한 표를 얻은 것은
러시아가 제3세계 국가로 변신했음을 반증한다.

러시아에서는 민족주의가 득세하고 있다.

러시아 국민들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새 정치를 원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런 러시아의 정치상황을 다소 경계한다.

"러시아 민족주의를 대표하는 옐친은 대통령이 된후 민주주의를
포기한 듯하다.

그는 대중의 지지를 오해, 96년 대통령 선거를 취소하려고 했다.

러시아 언론은 옐친 지지 일색으로 편파보도를 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기간 동안 러시아를 관찰한 그는 "러시아의
변화가 다소 어두운 구석이 있지만 비관적이지는 않다"고 결론짓는다.

< 박준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