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의 모든 것을 한자리에.

예술의상 일러스트레이션 패션사진 패션소재 전시회에 퍼포먼스를 곁들인
대규모 "패션아트전"이 21일~4월20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열린다.

패션아트전은 예술의전당이 디자인부문의 활성화를 위해 장르별로 마련해온
디자인전의 올해 기획전.

유준상 예술의전당 전시사업본부장은 "생활 전부문에 걸친 패션의 영향력을
감안해 올 전시분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획을 맡은 이화여대 배천범 교수는 "의상뿐만 아니라 사진 일러스트레이션
의상소재 등 패션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독특한 행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유준상 본부장과 배천범 교수는 87년 국내 최초의 패션아트전인 "현대미술
의상전"(국립현대미술관)을 기획한 주역으로 10년만에 다시 만났다.

참가자는 디자이너 박재원 루비나 이규례 변지유 장광효 최복호 김선자
배천범 금기숙(한국예술의상협회, KAWA회원), 사진작가 김용호 구본창
김중만, 패션일러스트레이터 강죽형 김상, 패션소재작가 백영아 함효경씨
등 132명.

전시작은 250점에 이른다.

이 행사의 또다른 특징은 풍성한 볼거리.

기간내내 미술관 1층 로비에 의상제작용 바디 30개와 마네킹 50개가 전시
되고 21일 오후 개막행사에서는 남성 2명의 나체 보디페인팅 등 다양한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전시관에는 패션정보회사 인테리어소품 화장품업체(풀무원) 등 7곳의
홍보부스도 설치된다.

패션계에서는 "창의력 부족으로 위기에 몰린 우리 패션산업 현황을 생각할때
반가운 행사"라며 환영하는 분위기.

한편 주최측은 "8월에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SBS 국제패션컬렉션(6월) 광주
비엔날레(9월)와 맞물리면 관심이 적어질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시기를
앞당겼다"고 밝혔다.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