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역사에는 여성이란 존재가 없었습니다.

현재 여성삶의 굴곡도 이와 직결된다고 할수 있죠.

미래여성의 삶 역시 현재여성이 던지는 질문과 대답에 의해 결정됩니다"

10일 숙명여자대학교 아시아 여성문제 연구소가 개최한 "세계 최고
여성지도자 초청 강좌"에 참석차 한국에 온 캐나다 요크대학의 수잔 만
총장은 여성역사인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저명한 여성사학자인 만총장은 "캐나다 여성사의 변천"을 주제로 한
강좌에서 여성 역사의 두가지 전제로 역사의 필연적인 변화와 여성이란
역사에 의해 만들어지는 존재임을 들었다.

이러한 기본전제가 인간평등에 대한 믿음과 결합되어 남성중심의 왜곡된
역사가 아닌 여성의 주체적 역사가 씌어질수 있다는 것.

만총장은 세계 역사상의 분기점이라고 인식되는 르네상스나 프랑스 혁명
등은 여성사에서 큰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캐나다 여성역사가 한국여성에게 시사할수 있는 바에 대하여 만총창은
"구체적 경험은 달라도 낮은 경제.사회적 지위, 성폭력, 탁아문제 등
여성이기 때문에 부딪히는 문제는 같다"고 지적하며"좀더 많은 여성들이
정치, 경제, 교육분야에 진출하여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함"을 강조했다.

"여성학자들이 제목소리를 내려면 우선 학문적으로 인정을 받아야
합니다.

동시에 지역사회에서의 경험과 정치 등 실제무대를 밀접하게 연결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만총장은 현재 캐나다 왕립사회학회 회원과 인문사회과학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대표적 저서로 "국가의 꿈 : 퀘백의 사회적, 지적 역사"
등의 저서를 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