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함은 시청자 가슴에"

10일 처음 방송된 MBCTV의 월화드라마 "별은 내가슴에" (밤 9시55분~
10시55분)를 본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주인공 최진실에 대한 SBS의 방송출연금지 가처분 신청이 제기된
상태에서 방영된 이 드라마가 첫날부터 하이텔 천리안 등 PC통신의 시청자
옴부즈맨난 도마에 올랐다.

최진실문제 외에도 만화영화 "들장미소녀 캔디"와 MBC에서 종래 방영한
"사랑을 그대 품안에"의 모작이라는 이유로 방송시작 전부터 구설에 올랐던
이 드라마가 시작되자 마자 시청자들의 강한 빈축을 사고 있는 것.

한 시청자는 "차마 봐주기 민망할 정도로 유치찬란하다.

상황설정이나 구성이 지나치게 도식적이다.

주인공인 최진실과 차인표 토크쇼를 만드는 게 비용도 적게 들고
썰렁하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다른 시청자는 ""사랑을 그대 품안에"의 인기를 재현시키려거든 좀더
새로운 것을 창작해야지 순정만화같은 내용으로 다시 한번 비슷하게
만드는 것은 유치하다"고 꼬집었다.

그런가 하면 "경기침체로 부도나는 기업이 하나둘이 아니고 경제가
바닥을 헤매고 있는 시국에 방송에서나마 과소비를 금하는 내용을
방송해도 뭐할 건데 나이트클럽이나 오렌지족, BMW 자가용 등이 화면에
등장해 오히려 소비를 조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올랐다.

"소재와 구성이 너무 소비향락적으로 흐른다.

젊은층에게 향락적으로 노는 것을 멋있게 보여주고 그것이 표준형의
청년상으로 비쳐질까 걱정스럽다"는 얘기도 있다.

"드라마왕국의 재건"이라는 절대절명의 과제앞에 타방송사와 법정싸움을
벌여야 하는 상황까지 만들면서 던진 카드에 대한 반응치고는 그야말로
"썰렁한" 셈이다.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