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에서 핑크 열차 로만스카를 타고 서쪽으로 약 2시간정도 가면
가나가와현의 작은 도시 하코네에 도착한다.

이곳은 온천으로 유명하여 일본 사람뿐만 아니라 많은 외국인들이 찾아
오는 관광지이다.

이 하코네에는 온천 외에 또다른 명소가 있는데 바로 야외조각공원 "조각의
숲"이다.

지난 69년에 개관한 "조각의 숲"은 1만여평의 야산에 위치하고 있으며
일본 5대 그룹중 하나이며 후지 TV, 산케이 신문 등을 운영하는
후지산케이그룹이 운영하고 있다.

현대 조각의 대가들이 직접 방문하여 현장에서 작품을 제작했고 미로와
헨리무어의 대형조각이 대표적이며, 로뎅 피카소 마이어 브랑쿠지 등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현대 국제조각전, 헨리무어 대상전을 마련하여 현대 조각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새로운 창조정신과 예술 문화에 활력을 주고 있다.

요즘은 늘어나는 조각품으로 동경 북쪽의 무쓰크시가하라에 새로운
조각공원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이 공원안에는 1974년 문을 연 피카소미술관도 있어 여러점의 피카소
작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독일 미술의 중심지인 쾰른과 뒤셀도르프 근교, 노이스(Neuss)에는 인젤
홈브로히(Insel Hombroich)미술관이 있다.

산업용 부동산업을 하는 칼 하인리히 뮐러(Karl Heinrich Muller)에 의해
1982년 홈브로히 섬에 설립되었는데, 이곳은 자연과 조화된 미술관 건립을
목적으로, 섬 전체를 야외 조각과 6개의 전시장으로 꾸몄다.

이곳에는 현대 조형물, 아프리카 나무조각, 중국 한.당.명시대의 도자기와
석조, 크메르의 구상 청동, 마오리의 여러 도구들이 시대나 문화적 배경에
관계없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또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최대한 살려 연못 풀밭 늪지 초목 등을 조성
했고 자연 상태 그대로와 개간된 것이 서로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되었다.

이곳은 산책로를 따라 들꽃, 연못의 크고 작은 꽃들, 초목과 나무들이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어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와 함께 자연을 만끽하며
휴식할 수 있는 장소로서의 역할을 한다.

베른하르트 코르테(Bernhard Korte)의 조경은 조각가 에르빈 헤리히
(Erwin Heerich)의 단순하고 필요이상의 장식이나 꾸밈이 없는 이곳의
벽돌 건물로 된 미술관 구조물과 대조를 이룬다.

이 개인 미술관은 자연과 구조물, 전체적 공간감과 전시작품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명상의 장소이다.

미국의 휴양도시로 유명한 플로리다의 남쪽 마이애미 근교 그로브섬
(Grove lsle)에는 부동산 개발업을 하는 마구리스(Martin Z. Margulies)에
의해 2만5천평의 섬을 미국 최고의 개인 소장품의 하나인 "그로브섬 조각
공원"으로 개발하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곳에는 20세기의 대가 칼더 미로 노구치 니벨슨 뒤뷔페 시갈 스라
리버만 등과 젊은 작가 맥콰이어(Frank McGuire) 버터필드(Deborah
Butterfield) 펄만(Joel Perlman) 곰리(Antony Gormley) 데니스(Donna
Dennis)등 88명 작가의 1백50여점의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마구리스는 젊은 조각가의 작품을 구입함으로써, 새로운 세계와 새로운
작품에 대한 도전을 시도하는 것이다.

마구리스는 마이애미대학의 로에 미술관(Lowe Art Musoum)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투자를 목적으로, 미술사적으로 구색을 갖춘 소장을
위해서 혹은 충동구매로 인해 예술품을 소장하고 있다.

그러나 마구리스는 이러한 이유에서 작품을 소장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작품을 자신의 감성과 직관으로 선택하며 작품을 통해서 정신적인
교감을 느끼고자 한다.

< 갤러리 현대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