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줄기가 투명해지기 시작하는 계절의 길목.

꽉짜인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사랑의 다양한 빛깔을 담은 아름다운 선율에
젖어보면 어떨까.

사랑의 기쁨과 고통, 격정과 떨림 등을 열정적으로 또는 섬세하게 표현한
곡을 모은 테마앨범 3장이 나왔다.

화제의 음반은 "사랑의 노래"(EMI)와 "클래식 러버스 앨범" "길 샤함의
바이올린 로망스"(이상 폴리그램) 등.

"사랑의 노래"와 "클래식 러버스 앨범"은 클래식스타들이 대거 참여해
오페라아리아와 가곡, 뮤지컬삽입곡, 팝송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사한다.

"사랑의 노래"는 키리 테 카나와가 사랑의 기쁨을 정겹게 노래한 슈바르츠
"러브송"으로 시작한다.

베토벤 "이히 리베 디히"를 통해 뜨거운 사랑의 열정을, 마르티니 "사랑의
기쁨"에서는 실연의 아픔을 전한다.

베르디"사랑에 불타는 내마음"(라 트라비아타)과 생상 "그대 음성에
내마음 열리고"(삼손과 데릴라)는 가슴 떨리는 사랑의 고백과 이에 대한
화답.

이밖에 슈베르트 "세레나데", 푸치니 "무제타의 왈츠", 엘가 "사랑의
인사" 등이 실려 있다.

"클래식 러버스앨범"은 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 플라시도
도밍고, 브라인 터펠, 토마스 햄슨, 키리테 카나와, 셰릴 스투더 등 당대
최고의 목소리를 한꺼번에 들을 수 있는 음반.

이들은 솔로 혹은 듀엣으로 푸치니 "별은 빛나건만" "허밍 코러스",
드뷔시 "아름다운 저녁", 레하르 "침묵하는 입술", 도니제티 "남몰래 흘리는
눈물", 모차르트 "사랑하는 이여, 지체말고 오라" 등 귀에 익은 오페라
아리아와 번스타인 "투나잇", 비틀즈 "앤드 아이 러브 허" 등 친근한
대중곡들을 부른다.

"길 샤함의 바이얼린 로망스"에는 이스라엘 출신의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이 연주한 엘가 "사랑의 인사", 크라이슬러
"아름다운 로즈마린" "사랑의 슬픔", 베토벤 "로망스" 등 대중적인
로망스곡이 수록됐다.

길 샤함은 화려하면서도 서정성 넘치는 연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판앨범에는 길 샤함이 한국공연때 앵콜곡으로 연주한 홍난파의
"사랑"을 보너스트랙으로 실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