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헤르만 지몬
출판 : 세종서적
서평 : 한경서평위원회 선정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나라가 일본과의 무역적자로 허덕이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일본이 세계에서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사실은 그동안 세계 최대의 수출국은 미국 또는 독일이었으며
1인당 수출액은 독일이 항상 으뜸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사실을 잘 아는 사람들도 독일의 수출은 벤츠 지멘스
보슈바이엘 등 대기업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한 대기업들이 수출에서 상당한 몫을 담당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국제경쟁력의 중요한 척도인 세계시장 점유율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독일 수출의 진정한 주역은 우리가거의 들어보지 못한 회사들임을
깨닫게 된다.

크로네스 바이니히 하우니 힘 베바스토 등이 바로 그런 회사들이다.

해외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독일내에서도 이런 회사들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이 회사들은 모두 자기분야에서 세계 최고일뿐만 아니라 대부분
세계시장 점유율이 60~80%이고 바로 밑의 경쟁사보다 4~5배나 강하다.

이들은 그야말로 "숨은 세계 챔피언"이며 수출대국 독일의 진정한
공로자이다.

독일에서는 현재 이런 초우량 중소기업이 300개이상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소기업의 꽃이라고 부를만한 이런 회사들은 물론 독일 이외의
나라에서도 찾아볼수 있지만 그 숫자는 그리 많지 않다.

이 책은 독일 경영학자로는 비교적 드물게 해외에 널리 알려진 헤르만
지몬 교수가 이 회사들이 어떤 전략으로 현재의 지도적인 위치을 차지하게
됐는가를 철저히 파헤친 책이다.

필자는 미국유학 시절인 1985년부터 지금까지 지몬 교수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여러가지 활동을 같이 해 왔으며 그동안 두권의 책을 공저해 출판한
적이 있다.

그래서 필자는 이 책의 저술과정을 매우 잘 알고 있다.

지몬 교수는 이 책에 소개된 회사의 상당수를 직접 방문하고 면담했으며
그의 조교 쉬미트도 많은 회사를 몸소 찾아가서 자료를 수집했다.

이 책에는 이렇게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서 얻은 귀중한 연구결과가
잘 정리돼 있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자료가 정성분석을 해야 하는 성격의 것이라서 저자의
풍부한 경영학 지식과 기업경영에 대한 뛰어난 안목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연구 프로젝트였다.

이 책에 나오는 숨은 강자들의 경영방식은 현대의 경영학, 특히 미국의
경영학이 가르치는 것과는 상당히 다르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길을 가고 있으며 품질 서비스 혁신 등의
근본원칙을 다른 회사들보다 더 철저히 실행하고 있다.

결국 좋은 경영이란 바로 근본원칙의 철저한 실행임을 일깨워 주는
책이라하겠다.

필자는 이 책이 최근에 나온 아주 보기드문 경영학 분야의 명저라고
확신한다.

모든 기업인 정부관계자 연구원 회사원 경영학자 경영학도들에게 이 책을
꼭 읽을 것을 권하고 싶다.

유필화 < 성균관대학교 교수 / 경영학부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