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김성희씨(47)가 12~18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 공평아트센터
(733-9512)와 분당 갤러리코리아 (0342-717-5544)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테마로 인생의 단면도같은 독특한 분위기의 화면을
펼쳐보여온 김씨가 이번에 발표할 작품은 "가을실내악" "그레이 데이"
"정" 등 70여점.

"동심의 순수한 색을 사용, 인생의 내면적 풍경을 정감있게 그려보고자
했습니다.

누구나 쉽게 공감하도록 생활속에서 흔히 만날수 있는 친근한 이야기들로
화면을 채웠습니다"

문학적인 감수성과 어우러진 일상의 체험들이 캔버스를 가득 메운 그의
작품은 상징적이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내고 있는 점이 특징.

여기에 여성적인 부드러움과 따스함, 그리고 꿈이 가득 담겨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해준다.

화면을 2~3단으로 분할, 각면마다 형태를 옆으로 배열하는 특이한
조형어법을 사용하고 있는 그는 "계산된 배치보다 파격적인 화면위에
형태를 생략 왜곡 변형시켜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려 했다"고 밝혔다.

틈만 나면 시와 일기, 편지 등 무엇이든 써내려가는 습관이 있다고 밝힌
김씨는 지난해 "그림으로 그릴수 없는 것들을"이라는 시집을 냈다.

영남대 미술학과를 졸업한 뒤 현재 시현회 신구상회회원으로 활동중이며
그동안 4차례의 개인전과 파리국제작가초대전, 한국신구상일본전, 도시와
미술전 등 많은 그룹전에 참가해왔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