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옛이야기 그림책이 외국어로 출판됐다.

아동서 전문출판사 보림 (대표 권종택)은 최근 우리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 호랑이" 시리즈의 첫 3권을 한국어 영어 불어 중국어 일어로 동시에
펴냈다.

5개국어로 나온 그림책은 "재주많은 다섯친구" (양재홍글 이춘길 그림)
"도깨비 방망이" (정차준 글 한병호 그림)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규희 글 심미아 그림) 등 3종.

이들 책은 간결하고 리듬감있는 문장과 기승전결이 분명한 편집으로
그림만 보고도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

특히 외국어판의 경우 해당 언어권의 어린이 감각을 표현할 수 있는
국내외 전문 번역가를 동원해 의성어와 의태어, 문장의 리듬감까지도
현지어에 맞게 재구성했다.

"재주많은 다섯 친구"는 세상구경하러 떠나다 만난 5명의 재주꾼이
친구가 되어 호랑이를 상대로 벌이는 해학적 모험담이며, "도깨비 방망이"는
착한 농부와 나쁜 농부가 각기 도깨비를 만나 겪는 이야기를 담았다.

또 "해와 달이 된 오누이"는 어머니를 가장한 호랑이를 물리치는
줄거리에 해와 달이 생긴 유래가 결합된 이야기가 실려 있다.

보림측은 아이들에게 재미와 교훈을 함께 줄 수 있는 우리 옛이야기를
골라 올 상반기안에 전 25권의 "까치 호랑이"시리즈로 묶어낼 예정.

정종택 보림대표는 "외국인이나 해외교포 자녀에게 우리것을 알리기 위해
외국어판 그림책을 준비했다"며 "우리의 문화와 생활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문화상품으로서 국내 기업체들의 해외판촉물로도 유용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문의 3141-2222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