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을 배우자"

80년대가 일본기업의 시대였다면 90년대는 두말할 나위없이 미국 기업의
시대다.

한때 경쟁력 상실로 인해 세계시장을 빼앗겼던 미국 기업들이 세계
최강의 경쟁력을 회복하며 최고의 번영을 누리고 있다.

이로인해 현재의 미국 경제도 유럽이나 일본과 달리 새로운 르네상스를
맞고있다.

성급하게 "미국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고 예견하던 호사꾼들의 이야기도
이미 오래전에 자취를 감췄다.

최근들어 미국 기업이 어떻게 다시금 경쟁력을 회복하게 됐는지를
집중적으로 조명한 책이 잇달아 출간돼 위기에 처한 국내 기업들에 많은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책은 세종서적이 내놓은 "미국기업의 경쟁력 회복과
성공전략" (제리 재시노스키.로버트 햄린 공저 김원석 역)과 고려문화사의
"미국기업을 알면 세계경제가 보인다" (마쓰우라 히데아키 저 이선희 역)
등 두 권.

"미국 기업의 경쟁력 회복과 성공전략"은 미국 기업들이 일제히
국제경쟁력 상실해가던 80년대 중반 좌절하지 않고 적극적인 변신을
꾀했던 개별기업들의 전략을 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에 성공한 50개 기업의 사례를 추적하고
있는 저자들은 이들의 공통된 전략 10가지를 도출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종업원들에게 권한을 위임하라
<>직원들을 계속 교육하라
<>우수한 성과를 올리면 보상하라
<>고객의 기대를 넘어서라
<>신제품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라
<>글로벌화하라
<>토털 퀄리티를 추구하라
<>환경상의 우수성을 성취하라
<>속도와 민첩성을 향상시켜라
<>조직을 각성시키라는 것.

85년 파산위기를 맞았던 오토바이업체 할리 데이비슨의 재기, 일본시장을
제패한 선 마이크로시스템, 품질을 경쟁무기로 본 모토로라 등의 사례를
통해 저자들은 궁극적으로 국가경쟁력은 사회구성원의 독창성과 유연성,
변화에 대한 적극성, 기업가적 정신에 좌우된다고 결론지었다.

"미국 기업을 알면 세계경제가 보인다"는 30여년동안 보잉 모토롤라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에서 고위경영자로 근무했던 저자의 미국 기업영
체험기.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미국 경제가 80년대 휘청거릴 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당시 일본 기업이 미국을 추월했던 원인, 그리고 부활한 미국
경제의 저력을 차례로 정리해 놓고 있다.

일상복을 입은 미국 샐러리맨, 기업을 움직이는 중역들, 미국 기업의
경쟁력 등 총 5부로 구성된 이 책은 저능률의 생산구조를 과감히 제거하고
일본이나 유럽으로부터의 새로운 경영기법이 생산성을 높이는 신기술을
도입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 미국 기업과 미국인들의 현재적인 모습이 담겨
있다.

한편 하버드비즈니스스쿨 경제.경영총서 두번째로 선보인 "숨은 강자들"
(헤르만 지몬 저 김찬수 역 세종서적 간)은 미국은 물론 독일 일본
한국 등 세계 각국의 500개 초일류 중소기업들이 지닌 경쟁력의 실체를
분석, 관심을 모으고 있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