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MBC, SBS 등 TV3사의 드라마 PD들은 올 3월 봄철 정기 프로그램
개편이후부터 채널에 관계없이 똑같은 연기자를 3편이상의 드라마에 겹치기
출연시키지 않기로 했다.

또 탤런트 캐스팅과 관련, 상호 출연료 및 출연기간 등이 명시된 일체의
계약서를 완전 공개, 이로 인한 잡음이 더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한편
자사 출신 탤런트의 경우 2년간은 서로 스카우트하지 않는 "신사협정"을
맺기로 했다.

다만 이미 2편의 드라마에 출연중인 연기자를 굳이 자신의 드라마에
꼭 캐스팅해야겠다는 경우 이해당사자인 담당PD의 양해를 구하도록 하는
조건을 둘 방침이다.

이는 KBS, MBC, SBS 등 TV3사 드라마 PD들이 지난해 12월 만든 TV드라마
연구회 (회장 최상식 KBS 드라마 제작국 주간)가 최근 마련한 "방송드라마
발전방안"의 내용.연구회는 이 안을 바탕으로 공청회 및 토론회 등을 거쳐
여론을 수렴한 다음 3월부터 시행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최상식 회장은 이에 대해 "방송드라마와 관련한 제반문제는 상식수준에서
해결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는 판단아래 실현가능한 것부터 PD들끼리 서로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합심해 차곡차곡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