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부도 사태로 나라가 온통 시끌벅적하다.

여기에 노동법 개정문제와 경기불황에 따른 명예퇴직 증가까지 겹쳐
남성직장인들의 마음과 머리는 걱정투성이다.

이럴때 오락영화로 잠시나마 근심을 잊고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스트레스를 푸는 한 방법일듯.

오락용 비디오중 볼만한 것은 "스파이하드" "체인 리액션" "스토미나이트"
등 3편.

코미디 액션 에로 등 전통오락 장르로 제작된 이 3개 작품은 할리우드식의
쉬운 스토리 구성과 빠른 전개로 "깃털"처럼 가볍고 재미있는 비디오를 찾는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파이하드"는 액션명작들의 패러디가 돋보이는 코믹물.

인공위성을 이용해 세계를 정복하려는 악당들의 음모를 분쇄해가는 CIA
요원의 활약이 주내용이지만 신경쓸 필요는 전혀 없다.

제목은 "다이하드"에서 따왔다.

각각의 장면들은 "스피드" "007시리즈" "트루 라이즈" "미션 임파서블"
"더록" "나홀로집에" "클리프행어" 등 20여작품을 희화화, 배꼽을 잡게 한다.

대표적인 패러디 장면은 "스피드"에서처럼 끊어진 다리를 날아서 건너뛰는
장면과 "트루 라이즈"처럼 말을 타고 호텔을 종횡무진 달리는 장면 등.

전체적인 전개는 007시리즈를 닮았다.

따라서 어떤 장면을 어디에서 따왔는가를 떠올리는 것이 이 비디오의 감상
포인트가 된다.

"총알탄 사나이"의 레슬리 닐슨 주연.

브에나비스타 출시.

"체인 리액션"은 할리우드의 흥행공식에 충실한 액션작.

대형스타가 주연으로 캐스팅됐고 악의 구분이 명확하며 빠른 템포의 추격과
반전이 긴장감을 돋운다.

시카고의 한 대학실험실에서 수년간 노력끝에 무공해에너지를 개발하는데
성공하지만 갑자기 실험실이 폭파되고 연구결과를 누군가 가로채간다.

살아남은 2명의 대학생은 폭파및 살인용 의자로 몰려 도망자 신세가 된다.

둘은 에너지를 악용하려는 배후세력이 누구이며 의도는 무엇인가를 추적
한다.

미시간 애비뉴에서 FBI의 포위망을 피하기 위한 필사의 도주극이 압권이다.

"스피드" 한편으로 일약 스타대열에 올라선 키아누 리브스와 "아웃브레이크"
의 모건 프리먼이 주연을 맡고 있다.

감독은 "도망자" "언더시즈" 등으로 유명한 앤드루 데이비스.

20세기 폭스 출시.

"스토미 나이트"는 에로에 중점을 둔 스릴러물.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은 여자가 가해자인 남자의 집에서 살며 그 남자와
불륜을 저지른다는 줄거리.

비현실적인 줄거리로 "스파이하드"처럼 신경쓸 것은 하나도 없으며 여배우
들의 농염연기만이 눈여겨 볼만하다.

미스 캐나다 출신으로 "나이트 보디가드" "용서받지 못할 관계시리즈" 등을
통해 정상급 에로배우로 떠오른 샤논 트위드가 주연을 맡고 있다.

SKC 출시.

< 박준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5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