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사동 도산사거리에 위치한 "이리오너라" (대표 박귀순)는 잔칫집
분위기를 낸 한정식 집으로 유명하다.

이름도 그렇고 널찍한 실내공간과 푸짐한 음식상이 옛날 잔치를 치르는
양반집과 닮았다.

이 집의 실내는 모두 1백여평.

일반적인 한정식집보다 널찍하고 밀실이 따로 없다.

툭 터진 공간에서 넉넉하게 즐길수 있다는게 이 집의 장점이다.

여기서 맛볼수 있는 한정식은 "대가정식" (1인분 1만8천원)과
"이리오너라정식" (1인분 2만7천원) 등 2가지.

"대가정식"은 죽 모듬야채 새우죽순무침 삼색전 제육보쌈 쇠고기
찹쌀구이 버섯볶음 잡채 식사 후식 등의 순으로 나온다.

이중 모듬야채 새우죽순무침 쇠고기찹쌀구이 열무호박찌개 등의 맛이
다른 한정식집과 뚜렷이 구분지어진다.

모듬야채에는 이집에서 개발한 소스를 쳐서 새콤한 맛을 낸다.

소스는 갖가지 과일을 사용해 만드는데 자세한 비법은 밝히길 꺼려했다.

새우죽순무침은 새우와 죽순을 잣즙에 버무린 음식으로 고소하다.

쇠고기찹쌀구이는 쇠고기를 얇게 떠 양념에 버무린다음 찹쌀가루를
무쳐 기름에 구어내는 요리로 화채 깻잎채와 겨자소스를 얹어 먹는데
맛이 담백하고 알싸하다.

본격적인 식사에 들어가면 된장찌개와 열무호박찌개중 하나를 택할수
있는데 찌개에 시큼한 열무와 호박을 추가한 열무호박찌개가 인기 있다.

접대에 알맞은 "이리오너라정식"은 "대가정식"에 냉채와 가리비
새우소금구이 너비아니구이를 추가한 것.

너비아니구이는 임금님상에 올라는 불고기의 옛이름으로 보통 불고기보다
육질이 좋고 도톰한게 특징이다.

간단한 점심식사를 원하면 찌개류에 오징어볶음과 잡채를 더한
"민가정식" (1인분 9천원)을 먹을수 있다.

관세청앞 도산사 거리에서 성수대교 방향으로 50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점심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저녁은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이다.

좌석은 모두 160석이며 이곳을 통째로 빌릴수 있다.

주차는 30대 정도 가능하다.

문의 545-2196.

< 박준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