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의 영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동아수출공사 제작)이
제26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상에 해당하는 타이거상을
차지했다.

김의성 이응경 박진성 주연의 이 영화는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심사위원장)과 칸탈 아케르만 (벨기에), 아리아네 슐루테르 (네덜란드),
모피다 틀라틀리 (튀니지), 파비아노 카노사 (미국) 등으로 이뤄진
심사위원단으로부터 "자극적이고 철학적일 뿐만 아니라 연출력과 각본,
연기가 모두 뛰어난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홍감독은 공동 수상작인 "라스트 홀리데이"의 아미르 카라쿨로프
(카자흐스탄), "로빈슨 인 스페이스"의 패트릭 카일러 (영국)와 함께 각
1만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은 지난해 10월 밴쿠버영화제에서 신인감독부문
최우수상인 용호상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96년 "한국경제신문이 뽑은
올해의 영화" 1위작으로 선정됐으며, 베를린영화제 샌프란시스코영화제 등
모두 13개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화제작이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