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겸 영화배우 이응경(31)의 못말리는 푼수끼가 장안의 화제다.

SBSTV 주말극장 "꿈의 궁전"에서 맹하고 주책없는 레스토랑 사장
양금숙역을 천연덕스럽게 소화, 원래의 다소곳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의심케 만들고 있는 것.

외모는 더할나위없이 화려하나 지성이 받쳐주지 않는 금숙은 무식이
탄로날까봐 언제나 전전긍긍한다.

새침한 표정으로 "아이 시 (I See)" "휴머니즘에 입각해서" 등을
중얼거리는 모습은 우스꽝스럽기 그지 없다.

"푼수라뇨. 얼마나 따뜻하고 진지한 여자인데요. 학력콤플렉스 때문에
유식한 척하려 애쓰지만 거짓이나 위선이 없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친근하게 느끼잖아요"

양금숙을 통해 처음해보는 코믹연기의 재미를 만끽하고 있지만
"연기변신"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89년 영화 "공포의 외인구단2"로 데뷔한 이응경은 지난해 화제의 드라마
"애인"과 영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에서 각각 인종형 아내와 방황에
빠진 여인의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5월초 촬영이 시작되는 영화 "가족"에서는 가장 한국적인 어머니상에
도전합니다.

앞으로도 영화든 드라마든 마음에 드는 작품이면 출연할 생각입니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