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버린 쓰레기는 대체 어디로 갈까? 재활용 쓰레기는 과연 얼마나 '재활용'되고 있을까? 영국의 저널리스트 올리버 프랭클린-월리스가 쓴 <웨이스트 랜드>는 전 세계 폐기물 처리장을 찾아 이 같은 질문의 답을 파헤친다. 세계 최대급 인도 쓰레기 매립장부터 미국 광산 폐허, 패스트패션의 폐기물로 몸살을 앓는 가나 중고 시장까지 우리가 버린 쓰레기의 발자취를 찾아 나선다.재활용은 선진국에서조차 쉽지 않은 문제다. 저자에 따르면 재활용 수율(투입량 대비 완성품 비율)은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여러 연구는 기존의 재활용 라벨이 거의 재활용이 불가능한 제품조차 재활용할 수 있다고 소비자들을 속여 왔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재활용이 실제로 하는 역할 한 가지는 쓰레기를 버린다는 소비자의 죄책감을 달래준다는 점"이라고 말한다.심지어 정부가 재활용률을 과장해 발표하기도 한다. 예컨대 영국에선 실제 재활용된 양이 아니라, 재활용 업체에 들어간 쓰레기의 양을 재활용률로 발표해 논란이 된 바 있다.쓰레기는 아예 국경을 넘기도 한다. 폐기물 산업은 이미 세계화됐다. 선진국은 쓰레기를 국내에서 고비용으로 처리하는 대신 개발도상국으로 빈번히 수출한다. 개발도상국은 저렴한 인건비로 쓰레기를 처리하는 동시에 환경 오염의 부담도 떠안는다. 중고품 기부도 마찬가지다. 정말 쓸 만한 중고품은 해외로 기부되지 않고 자국에서 재판매된다. 전세계 팔리지 않는 중고품이 몰려드는 가나 아크라에선 애초에 폐기물로 분류될 만한 저품질의 중고 의류가 넘쳐 쓰레기 매립장이 한계를 초과했다. 이 책은 기업의 그린워싱(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제품을 생
런던의 한 술집. 안쓰러운 행색의 마사(제시카 거닝)가 멍하니 앉아있다. 바텐더 도니(리처드 개드)가 따뜻한 홍차 한잔을 무료로 건넸을 때, 그녀는 환한 표정으로 입을 연다. “저는 잘나가는 변호사예요. 고급 저택도 몇 채나 있죠.” 도니는 그 모든 게 거짓임을 알지만 그냥 웃어준다. 그녀가 악명 높은 스토커란 걸 몰랐던 것이다. 이내 저속한 내용의 이메일이 그에게 수만 개씩 밀려든다. 집과 직장과 가족까지 무차별적으로 그녀에게 침범당한다. 넷플릭스 7부작 <베이비 레인디어>는 호러 스릴러처럼 시작한다. 사소한 연민이 불러온 끔찍한 집착. 우리의 관심은 스토커를 퇴치 또는 치유(그게 가능하다면) 할 수 있는가다. 그런데 바텐더 도니는 지독한 타인보다 더 지독한, 자신의 내면과 얽혀있다.다 큰 남자를 ‘귀여운 아기 순록’으로 부르는 '스토커' 마사는 제정신일 리 없다. 스탠딩 코미디언이 본업인 도니의 공연장에 그녀가 난입한다. 그녀의 앞뒤 가리지 않는 독설은 도니의 썰렁한 농담보다 더 큰 객석 반응을 얻는다. 덕분에 무대를 잘 마무리했다면 도니가 고마워해야 할까. 영국의 작가인 리처드 개드가 직접 겪은 이야기다. 드라마의 각본과 연출, 주인공 또한 그가 도맡았다. 원작은 그의 모놀로그(1인극) 연극이었지만, 넷플릭스로 와서 제시카 거닝(마사 역)의 훌륭한 연기가 더해졌다. 빈틈없는 씬 연결, 빠른 극 전개 덕분에 몰입감이 높다. ‘극도로 집착하는 여자’하면, 영화 <미저리>(1991)를 떠올리게 된다. <미저리>의 그녀가 무자비하고 용의주도한 악당이었다면, 마사는 그런 악을 실행할 전략도 능력도 부족하
'자회사 간 걸그룹 표절' 문제로 국내 대표 가요 기획사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사태의 중심에 서 있는 뉴진스 멤버들이 일상적으로 스케줄을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뉴진스 민지는 지난 23일 서울 성동구 모처에서 열린 명품 브랜드 샤넬의 루쥬 알뤼르 팝업 포토월 행사에 등장했다.그는 샤넬의 가죽 의상을 입고 포니테일 헤어스타일로 미모를 뽐냈다. 수많은 취재진 앞에 선 그는 볼 하트와 손 인사를 하며 포즈를 취했으나 평소와는 사뭇 다른 어두운 표정이었다.앞서 다니엘은 지난 22일 셀린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대만 타이베이로 출국했다. 그는 셀린느의 드레스를 입고 현지 매체들을 향해 미소를 보였다. 국외 행사라 조금은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뉴진스가 소속된 레이블 어도어는 하이브와 현재 갈등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쿠데타'라고 까지 설명하고 있다.하이브는 지난 22일 오전 민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 등이 경영권 탈취를 시도해온 정황을 파악해 이들을 상대로 회사 전산 자산을 회수하고, 대면 진술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하이브는 어도어 경영진들이 올 초부터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해외 투자자문사, 사모펀드(PEF), 벤처캐피털(VC) 관계자 등에게 매각 구조를 검토받는 등 경영권 탈취를 위한 계획을 실행했다고 보고 있다.어도어 측은 하이브가 뉴진스의 콘셉트를 신인 그룹 아일릿을 론칭하는데 허락도 없이 차용했고 민 대표가 창작 영역에 대한 보호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하이브가 전날 어도어 전산 자산을 확보하면서 민 대표의 측근 A 씨가 지난달 작성한 업무 일지를 찾아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