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건강한 경제지식을 갖고 있을수록 정치인들이 보다 훌륭한
선택을 하게 된다"

경제학자들에게 있어 재미있는 경제학 입문서와 제대로 된 경제학
개론서를 만드는 문제는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의 관계 만큼이나 조화시키기
힘든 문제다.

재미를 좇자니 체계와 내용이 흐트러지기 십상이고 내용과 체계를
따르자니 독자들이 쉽게 지루해하는 까닭이다.

그런 점에서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김영사간)는 훌륭한
경제학 입문서로 손색없다.

애덤 스미스이후 근대경제학을 이끌어 온 앨프레드 마셜, 신.구제도학파,
케인스, 통화주의자등 주요 경제학파나 학자들의 핵심이론을 쉽고 재미있게
풀이하고 있는 이 책은 94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이래 부동의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김영사가 최근 내놓은 "토드 부크홀츠의 유쾌한 경제학"이
보태진다면 일반독자를 위한 정상의 경제학개론 커리큘럼이 마련됐다고
봐도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출간된 책은 생활속의 경제현상을 중심으로 경제학의 주요 개념을
알기쉽게 소개한 일종의 개론서.

경제학이론의 기초가 되는 미시와 거시경제학 국제경제학 금융및
통화이론일반을 경제학 체계에 따라 서술하고 있다.

하버드대교수와 클린턴정부 초기에 백악관 경제담당 자문위원을 거쳐
현재 국제경제컨설팅회사인 G7그룹의 대표를 맡고 있는 토드 부크홀츠가
펴낸 이들 책은 기존의 경제학개론서에 담겨있는 딱딱하고 지루한 도표와
그래프, 복잡한 수식대신 여러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경제학의
실체에 접근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특히 두 권의 책은 경제학 전반을 "경제사상의 흐름"이라는 씨줄과
"근대경제학 이론 일반"이라는 날줄로 촘촘히 엮어내고 있어 일반독자는
물론 경제학 전공자들에게도 일독을 권할 만하다는 평이다.

"토드 부크홀츠의 유쾌한 경제학"은 총4장으로 구성됐다.

1장에서는 경기순환이란 무엇인가,1990년에 경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인가, 실업률은 어떻게 결정되며 그 의미는 무엇인가, 재정 및
통화정책이란 무엇인가, 필립스곡선이란 무엇인가, 화폐란 무엇인가등의
거시경제학과 관련된 문제들을 생활속의 이야기를 통해 설명했다.

2장에서는 가격은 시장균형을 어떻게 달성하는가, 경제학에 대한
한계이론적 접근법은 무엇인가, 거대기업들은 시장경쟁을 파괴해왔는가등과
관련된 미시경제학 이론을 설명했다.

3장은 국가간 교역,자유방임주의와 보호주의, 무역수지, 변동환율등
국제경제학을 다룬 내용이며 4장에서는 주식과 채권, 기업의 재정조달,
뮤추얼펀드등 1~3장에서 설명한 개념을 중심으로 개인과 기업의 투자행동에
대해 살폈다.

"정부의 선택이 옳고 그른지를 따지지 못한다면 워싱턴에 구걸할 생각은
아예 포기하는 게 낫다"는 저자의 서문은 한보부도라는 엄청난 회오리에
휘말린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케한다.

< 김수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