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화랑이 개관 2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변신을 선언하고 나섰다.

20년동안 국내 화랑계를 이끌어온 선화랑 대표 김창실씨.

그는 "그동안 낙후된 국내 화랑 발전을 위한 공익활동에 정열을
쏟다보니 정작 자신이 경영하는 화랑은 제대로 돌아볼 틈이 없었다"고
밝히고 "앞으로는 선화랑을 명실상부한 대표화랑으로 육성해 나가는데
남은 정열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10년뒤 제1의 화랑으로 재도약한다는 목표아래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있는 그는 이를 위해 우선 사업다각화에 눈을 돌릴 계획.

"이미 조직개편을 단행, 환경조형물 수주를 위한 "선환경미술조형
연구소"를 개설하고 전문인력과 컴퓨터시스템을 갖췄다"고 전한 그는 또
"단순한 화랑사업에서 탈피해 선화랑을 토털미술공간 개념의 종합미술센터로
육성, 확실하게 차별화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올해안에 설계에 들어갈 8층 규모의 종합미술센터는 전시공간은 물론
미술재료판매점 표구점 아트숍 전문서점 공방 등 미술과 관련된 모든 것을
취급하는 미술백화점 형태로 운영될 예정.

이밖에 이미 확보돼 있는 충북 음성군 삼성면 대사리 4만여평의 부지에
국내 최초로 화랑직할 스튜디오를 건립, 젊은 작가들을 위한 창작공간을
마련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화여대 약학과를 졸업한 김씨는 지난 77년 선화랑을 연 이래 79년
미술잡지 "선미술"을 창간, 미술언론 창달에 일익을 담당했다.

또 84년 "선미술상"을 제정해 매년 뛰어난 활약을 보인 작가들을 선정,
상금을 주고 전람회를 개최해 이들의 창작의욕을 북돋워주는데 앞장서왔다.

특히 한국화랑협회 제5.8대 회장을 역임하면서 "화랑미술제"를 창설하는
등 많은 업적을 남겼다.

오는 26일~3월22일 열릴 개관 20주년 기념전은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펼치며 대표적 중견작가로서의 위치를 굳힌 오용길 손수광 고정수 황창배
이두식 김영원 서정태 이석주 신현중 김병종씨 등 "선미술상" 수상
작가들의 근작전으로 꾸민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