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화극장-보봐리부인" (KBS1TV 오후 10시35분)

프랑스 "누벨 바그" 감독들중 가장 대중적인 작품을 만들어온
클로드 샤브롤이 19세기 사실주의 문학의 거장 구스타브 플로베르의
동명소설을 장대한 스케일에 담은 91년작.

화려한 생활을 동경하던 엠마는 상처한 의사 샤를르와 결혼하지만 곧
권태를 느끼고 우울증에 빠진다.

바람둥이 로돌프가 나타나 엠마를 유혹해 쾌락만을 추구하는 방탕한
생활로 끌어들인다.

엠마는 로돌프와 함께 떠나기를 바라지만 로돌프는 엠마를 버린다.

레옹이란 젊은이와 사랑하게 된 엠마는 사치한 생활로 막대한 빚을 진다.

빚을 갚으려고 애쓰던 엠마는 모든 게 허사로 돌아가자 죽음을 선택한다.

원작에 충실한 만큼 구성이 단조롭고 시각적인 잔재미는 덜하다.

차가운 이미지를 가진 이자벨 위페르는 열정적인 여인 엠마 보봐리역을
매력적으로 소화해 이 작품으로 91년 모스크바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 "세계의 명화-빗나간 욕망" (EBSTV 오후 2시10분)

2일부터 3주간에 걸쳐 조셉 로지 감독의 특집이 마련된다.

영국 출신의 조셉 로지는 "개성있는 스릴러 작가" "의식있는 감독"
이라는 평을 들었던 50년대 명감독.연극과 문학을 담당한 기자출신으로
서사극의 창시자 브레히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빗나간 욕망"은 로지 감독이 50년대 할리우드에 매카시선풍이 몰아칠 때
공산주의자로 몰려 영화를 만들 수 없게되자 빅터 헨배리라는 가명을 써서
만든 작품.

불행한 어린 시절의 상처로 인해 범죄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물의 행동을 통해 인간성의 한 단면을 그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