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TV 월화드라마 "의가형제"의 강릉 촬영장에서 탤런트 손창민(32)은
"손반장"이라 불린다.

이영애 장동건 이민영 신주리 등 젊은 연기자들을 통솔하는 큰형노릇을
톡톡히 하며 촬영이 일사불란하게 이뤄지게하는 데 한몫 단단히 하고 있기
때문.

"지난해 12월16일 강릉에 내려와 지금까지 계속 머물고 있기 때문에
현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요.

서울과 강릉을 오가는 다른 출연자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줄 수 있죠"

손창민이 맡은 역은 흉부외과의사 김준기.

생명존중을 최고가치로 삼는 착하고 모범적인 남자다.

효율성만 앞세우는 동생 김수형 (장동건)과 대비되는 인물.

"부드러우면서도 신념을 갖춘 강한 사람이죠. 까딱하다간 우유부단하고
유약하게 비칠 수도 있기 때문에 표현하기 쉬운 역은 아닙니다"

최근 차갑고 이기적인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기 때문에 김준기를 통해
이미지에 변화를 주고 싶다고.

"다음주 방송분을 이번 주에 찍을 만큼 촬영일정이 빠듯합니다.

남들은 강릉에서 촬영하니까 스키도 타고 후배들과 술도 실컷 먹겠다고
부러워하지만 스키는 커녕 단체회식도 한번 못했어요"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