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귓전을 두드리는 감미로운 멜로디.

영화 사운드트랙음반의 인기가 거세다.

사운드트랙(OST.Original Sound Track)이란 한 영화의 삽입곡을 한데 모은
것으로 곡에 따라 주인공의 대사가 깔려있어 음반만으로도 영화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대형음반매장인 "타워레코드" 13일자 판매차트에는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EMI) 사운드트랙이 1위, "스페이스 잼"(워너뮤직)과 "에비타"(소니뮤직)
사운드트랙이 13.14위에 나란히 올라 OST음반의 인기를 짐작케 하고 있다.

멜리나 메르쿨리 주연의 60년대 영화 "페드라"(록 레코드) 음반도 새로
만들어져 올드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OST는 세익스피어 원작을 90년대풍으로 각색한
영화의 음반답게 펑크와 기계적인 테크노사운드로 가득 차있다.

프린스의 "When doves cry"를 성가대가 부르고 흑인 여가수 데지레가
"A Time for us"를 대체한 사랑의 테마 "Kissing you"를 부르는 등 앞서간
감각이 돋보인다.

마이클 조단, 찰스 버클리, 래리 존슨 등의 농구스타가 총출연하는 영화
"스페이스 잼"에는 신예 알 켈리의 "I believe I can fly"와 그룹 "쿨리오"
의 랩음악 등 젊은취향의 최신팝송이 가득하다.

"에비타"도 영화 패션의 인기와 맞물려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마돈나가 부른 "You must love me"는 애절한 멜로디로 이미 히트곡 대열에
올라있다.

"페드라" OST에는 양모와의 사련에 괴로워하다 차를 탄채 절벽으로 몸을
던지는 안토니 퍼킨스의 외침, 낮고 고혹적인 목소리로 부르는 멜리나 메르
쿨리의 "사랑의 테마" 등 가슴을 에는 듯 극적이고 아름다운 영화의 분위기
를 고스란히 담은 음악이 들어있다.

< 조정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