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정부가 정한 문화유산의 해다.

문화체육부는 21일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에서 "97문화유산의해 선포식"을
갖는다.

문화유산의 해라고 해서 갑자기 크게 달라질 것은 없겠지만 일반의 문화
유산에 대한 관심이 제고될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고미술계는 따라서 그간 현대미술에 비해 평가절하돼온 고미술의 가치가
상당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전부터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어온 도자기와 회화외에 목기와
금속공예품 민속품등의 인기도 높아질 것으로 내다본다.

우리문화에 대한 애정이 커질수록 사라져가는 옛생활용품을 소중히 여기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전통미술품의 경우 공급이 한정돼 있는 만큼 잘 수집하면 투자면에서도
적지 않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에서는 하나의 흐름이 형성되면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고미술수집붐 역시 일단 일면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단 현대미술품과 마찬가지로 고미술품도 싼것보다 다소 비싸더라도 좋은
것을 골라 구입하도록 해야 한다.

값에 치중하다 보면 자칫 가짜나 수선부분이 많아 정작 제가치를 지니지
못한 것을 택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번주에는 고미술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강진희작 "묵매"가 2백만원, 높이 70.5cm 짜리 철제촛대가 6백만원,
금사학문흉배 1쌍이 1천5백만원, 높이 27.2cm 짜리 분청백상감유문매병이
3천만원에 각각 출품됐다.

< 박성희 문화부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