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병천씨(41)가 장편 "저기 저 까마귀떼" (문학동네 간)를
펴냈다.

중학교 시험에 떨어진 열세살의 "나"가 그해 겨울과 이듬해 봄까지
겪었던 일을 회상하는 내용.

서운이 누님을 두고 설우형과 어풍이 아저씨가 벌이는 삼각관계, 어린
향희의 가슴을 만지며 나눈 초록빛 사랑 등 유년의 추억들이 수채화 같은
이미지로 그려져 있다.

순진한 아이의 눈에 비친 세상살이의 애절함과 고통으로 얼룩진 어른들의
삶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