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겨울, 밝고 선명한 체크무늬로 추위를 녹여보자.

다양한 색상의 가로세로 선을 교차시킨 전통적인 무늬 "체크".

유행에 상관없이 인기를 누려온 체크무늬가 올겨울에는 화려한 원색과
결합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체크의 가장 큰 특징은 안정적이면서도 동적인 리듬감이 느껴진다는
것.

예전에는 머플러 스카프등의 잡화류와 조끼 셔츠 스커트등 단품에 많이
쓰였으나 이번 시즌에는 재킷과 원피스 투피스는 물론 코트에까지 널리
사용되고 있다.

(주)신원의 조은주대리는 "쉽게 싫증나지 않고 다른 소재와도 잘
어울린다"는 점을 체크의 장점으로 꼽는다.

누구나 무난하게 소화할수 있으며 색상배합과 무늬 크기를 달리하면 전혀
다른 느낌이 난다는 것.

잘 알려진 체크무늬는 크게 3종류.

가장 일반적인 것은 영국 북부지방 전통의상에서 유래된 "타탄체크".

여학생교복과 스커트 머플러에 많이 쓰이며 깜찍한 느낌을 준다.

사냥개 이빨을 연상시키는 흑백의 "하운드투스 체크"는 최근 복고풍의
인기와 맞물려 부상하는 무늬로 재키룩의 단정하고 여성스런 투피스에
적합하다.

이번 시즌 "크리스찬 디올"이 이 무늬 소재로 투피스와 숄 세트를
내놔 주목받고 있다.

무늬가 창틀처럼 큼직하다고 해서 이름붙여진 "윈도 페인 체크"는
이번 시즌 특히 인기있는 품목.

무늬 자체가 큰 만큼 소품에는 쓰이지 못하고 코트나 원피스등에
사용된다.

체크무늬를 많이 사용하는 브랜드는 잘알려져 있듯 "닥스" "버버리"등
정통 영국풍 제품.

이들 의상은 베이지 갈색 검정 쑥색등 차분한 계열을 이용해 누구에게나
무난하게 어울린다.

좀더 튀고 싶다면 빨강 파랑 오렌지 녹색등 원색을 이용해본다.

소재는 겨울 분위기를 잘살려주는 보슬보슬한 모직이 좋다.

복실복실한 털이 살아있는 모헤어, 섀기, 부클레 얀처럼 표면효과가
살아있는 모제품은 입는데나 보는데나 모두 따뜻한 소재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