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이 떠오르고 있는 듯한 건물을 본적이 있으세요.

일본 요코하마시의 명물 퍼시픽컨벤션프라자호텔의 야경이 바로 그런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한다.

2개의 평면수직벽과 곡선으로 된 한면이 다이내믹함을 느끼게 하는
이 건축물은 1kw의 메탈할라이드 투광조명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 조명방법은 빛의 밝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할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

조도의 조절에 따라 호텔의 곡면이 초생달에서부터 보름달까지 변하는
것처럼 연출돼 밤이면 장관을 이룬다.

여기에 사용된 투광조명의 또다른 특징은 외부빛을 차단하는 루버가
달려있다는 점.

일반조명기구는 기구앞에 유리만 부착돼 다른 빛과 섞일 경우 조도가
약해지지만 루버를 설치하면 들어오는 빛을 빨아들여 조명의 대상을
최대로 부각시킨다.

이에따라 등대와 선박불빛들이 뒤섞여 밤하늘이 요란한 요코하마에
이 호텔은 "군계일학"과 같은 도도한 자태를 자랑한다.

손장복 국제조명설계실장은 "이 호텔은 조명이 자연을 반영하는 형태로
설계돼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는 현대조명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