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패션, 롱&슬림실루엣, 밀리터리룩, "애인"의 황신혜패션등 숱한
유행을 만들어낸 96년 패션계.

그 화려한 바람의 뒤에는 탁월한 기획과 새로운 디자인으로 대중의
취향을 이끌어간 의류브랜드들이 있다.

올해 여성복 브랜드중 가장 크게 히트한 곳은 어디일까.

어느 때보다도 많은 신규업체가 등장하고 여러 브랜드가 부침을 거듭한
해, 96년 여성패션계의 지형도를 살펴본다.

다음은 섬유패션전문지 "섬유저널"이 전국 50개 백화점 의류매장 관계자
9백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뽑은 부문별 우수브랜드.

<> 영캐주얼 : 시스템 나이스클랍 온앤온 Enc 씨 올해 최고의 브랜드는
한섬"시스템", 97년의 유망주로는 대현"주크"가 꼽혔다.

"시스템"은 95년 매출 신장이 잠시 주춤했다가 96년 다시 전년대비 40%의
신장세를 보였으며 대현은 "나이스클랍"이 올해 2위, "주크"가 97년 예상
1위를 차지해 저력을 과시했다.

<> 캐릭터캐주얼 : 오브제 비아트 윈 텔레그라프 마인 1~3위 모두 장식성
강하고 여성적 디자인이 특징인 "오브제"(디자이너 강진영씨) 에스콰이아
"비아트" 하라패션 "윈"이 차지해 "공주옷"의 위력을 보여줬다.

한편 코오롱 "캐서린 헴넷" 경남모직 "시엔느" 진도 "리씨"등 1~2년새
새로 런칭한 브랜드들이 97년 유망주에 뽑혔다.

<> 영캐리어 : 데코 타임 몽띠꼴 키이스 엘르 설문대상의 40%이상이
"데코"를 꼽아 국내 여성복시장에서 "데코"의 위치를 잘 보여줬다.

한섬"타임"은 특히 서울과 수도권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다.

"몽띠꼴" "키이스" "BCBG" "비꼴리끄"등 영국풍 트래디셔널브랜드가
10위권에 4개나 들어 있어 소리없는 성장세를 보여줬다.

<> 마 담 : 마담포라 클라라윤 김연주 김우종 울티모 중장년 부인층을
대상으로 한 이 부문 순위의 가장 큰 특징은 신규브랜드(2~3년내 런칭)가
없다는 것.

이것은 비교적 보수적인 소비자성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디자이너브랜드가 부상한 것도 한가지 특징으로 3~5위의 김연주 김우종
울티모(디자이너 김동순씨)가 모두 여기에 속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