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 혜화동 본당 (주임신부 염수의)이 국내 천주교
본당으로는 처음 성당내 미술작품을 한데 모은 도록을 펴내 화제.

혜화동 성당이 본당 설정 70주년 (97년)을 앞두고 펴낸 이 미술도록은
"우리와 함께 머무소서".

성당의 회화에서 조소 공예 유리화 설치미술등 20여종의 미술품이
총망라됐다.

이중 눈길을 끄는 것은 이 성당이 자랑하는 1백3위 순교성인화.

이밖에 성베네딕도상, 최후의 심판도, 십자고상, 도자벽화, 유리화 등도
컬러도판에 상세한 해설이 곁들여져 수록됐다.

이들 작품은 거의 모두 국내 현대미술을 주도했거나 현재 국내화단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인물이어서 주목을 끈다.

조각가 최봉자수녀 도예가 권순형 조각가 김세중 서양화가 문학진
유리화가 이남규 공예가 이순석씨 등이 바로 그들이다.

김수환 추기경은 도록에 실린 축사를 통해 "서울에서 세번째로 설립된
혜화동 본당은 역사에 못지 않게 아름답고 휼륭한 교회미술품을 간직해왔다"
며 "이 미술도록이 교회미술을 이해하고 도록을 계획하고 있는 다른
성당들에게도 훌륭한 안내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