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조들은 불을 어떻게 다뤘을까.

불과 관련된 우리 조상의 생활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불의 민속"전이
19일~97년 2월24일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 (관장 조유전)이 연말연시 관람객을 위해 마련한 이번
전시회에는 화로 동화구 향로 등 생활용구 120점과 달집태우기 불놀이 등을
담은 사진 80여점등 200여점의 귀한 자료가 출품돼 눈길을 끈다.

전시는 "불을 찾아서" "삶과 불" "불과 믿음"의 세 부문으로 나눠
이뤄진다.

"불을 찾아서"부문에서는 조선 태종때부터 지금까지 500여년간 불씨를
보존해왔다는 전남영광의 영월신씨 종가의 화로를 비롯 나무, 부싯돌 등
각종 발화구를 소개한다.

"삶과 불" 코너에는 음식이나 술을 끓이거나 데우는데 사용하던
부여시대의 철제초두, 쇠를 녹이는 용해로에 바람을 불어넣던 삼국시대의
송풍관, 광주 신창동 유적의 토기가마에서 출토된 유물과 해태상을
받침으로 한 용문양촛대 등 취사 조명 난방 용구를 전시한다.

"삶과 믿음"전에서는 장승제, 탑제, 당산제 등 불피우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고려시대의 동제향로 등 불과 신앙의 관계를 알려주는 자료를
보여준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이번 기획전을 위해 국립 경주.부여박물관과
온양민속박물관 해강도자박물관 등 전국의 국.공.사립 박물관 14곳에서
관련자료를 빌려왔다고 밝혔다.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