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TV "세계는 지금" (월~금 오후 10시~10시15분)은 제목 그대로 현재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현장 취재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하는
보도 다큐멘터리.

94년 10월 시작돼 꾸준한 호응을 받으며 고정 시청자층을 형성,
PD저널리즘의 모범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PD 1명이 취재에서 원고작성 편집 더빙까지 담당하는
1인제작시스템으로 만들어진다.

조대현 한정석 등 6명의 PD가 각각 세계 각국을 누비며 국제적 쟁점이나
우리가 관심을 가질만한 사안을 선정해 깊이있게 보여준다.

그런만큼 매회 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 다양한 이슈로 채워진다.

공통점은 어떤 주제든지 사람들의 삶에 초점이 맞춰지고 제작자의 시각이
비교적 분명하게 드러난다는 것.

이같은 점은 이번주 방송분에서도 두드러진다.

2일에는 일본 출판계에서 전설적인 역사 역도산 관련책이 쏟아지고 있는
사실에 주목하고 역도산이 다시금 일본인들 사이에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배경과 실태를 취재했다.

3일에는 이라크 경제 봉쇄로 터어키 국민들이 어떤 고통을 받고 있는지
파헤쳤다.

4일에는 호주 육군이 자랑하는 제3대대가 "가평" 부대라 불리는 이유를
알아봤다.

5일에는 프랑스의 대표적 지성중 한사람인 앙드레 말로의 시신이 최근
팡테옹신전으로 이장된 것을 계기로 벌어진 추모 행사들을 취재했다.

이가운데 가장 관심을 끈 것은 3일치.

UN의 대이라크 경제봉쇄로 터어키가 입고 있는 경제적 피해와 석유
메이저 회사들이 얻은 반사이익 등을 면밀하게 분석했다.

또 걸프전 당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이 이라크 경제봉쇄를 주도하면서
터어키의 희생을 보상해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음을 강도높게
비난하고, 터어키 주민들의 이에 대한 불만과 현지 반미감정을 여과없이
전달했다.

단 프로그램의 완성도가 들쭉날쭉한 점은 제작진이 풀어야 할 숙제로
보인다.

매회 현장필름과 기록필름을 섞어 비슷하게 구성되지만 주제에 따라서
15분의 방영시간이 빠듯하거나 또는 느슨하게 느껴진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