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조수미와 신영옥씨의 음반이 히트한 것은 우리나라에서도
클래식음반이 대중적 성공을 거두는 선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앞으로도 제작비에 연연하지 않고 세계 어디에 내놔도 인정받을
수 있는 최고의 음반을 만들겠습니다"

설립 4년만에 음반업계 선두자리에 오른 삼성영상사업단 음반사업부의
야전사령관 박춘호이사는 오늘날 성공의 비결은 시류를 적절히 포착하는
기획력,체계적인 아티스트관리, 적극적인 홍보라고 전한다.

삼성영상사업단이 탄생한 것은 92년9월, 당시 명칭은 삼성전자산하
나이세스사업팀이었다.

박이사는 "하드웨어를 만들던중 필요성을 느껴 소프트웨어로 분야를
넓힌 거죠"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한다.

CD DVD등 오디오기기를 제조하다 보니 그안에 담을 음악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93년 동구의 유명레이블 "헝가로톤"을 라이선스로 도입하고 94년
첫작품인 조수미씨의 "새야새야"를 내놨다.

이 작품이 발매 3달만에 클래식사상 유례없는 2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자
연이어 2집 "아리아리랑"을 내놨고 이 또한 히트해 1.2집 통합 48만장이
팔려나갔다.

여세를 몰아 낸 신영옥씨의 음반도 10만장가량 팔리고 김혜정(피아니스트)
고성현(바리톤) 최승원(테너) 유니스리(바이올리니스트) 음반도 모두
히트하면서 음반계에 가곡붐이 일기도 했다.

국악부문 전속음악가 명단도 화려하다.

안숙선씨의 판소리 다섯바탕 완창음반제작을 시작했으며 김수철
김덕수씨의 국악과 서양음악의 접목작업도 돕고 있다.

방송주제가 히트작도 삼성뮤직의 자랑."질투"(MBC)"모래시계"(SBS)"마지막
승부"(MBC)등 유명미니시리즈 주제가음반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올초 영상.음악분야가 삼성영상사업단으로 통합되면서 "오렌지"레이블이
합쳐져 가요음반도 만만찮다.

최근 나온 이문세 10집이 50만장,엄정화 2집이 12만장을 기록했다.

7월부터는 "예당음향"과 제휴해 "예당"이 내는 "룰라" 이현도씨의
음반마케팅을 대행하고 있다.

가요전문음반사의 노하우를 존중하며 필요한 것은 배우기 위해 취한
조치라고.

7월 미국 "델로스"사와 제휴해 음반공동제작은 물론 델로스판매망을
이용해 음반수출을 시작한 것도 성과다.

활발한 공연사업 또한 다른 음반사와 구분되는 대목.아티스트의
확보및 관리를 위해 필수적인 만큼 꾸준히 추진한다.

내년에는 뮤지컬"웨스트사이드스토리"를 공연할 예정.지휘자는 금난새씨.

삼성영상사업단 음반사업부의 96년 매출은 450억원(공연사업 포함), 97년
목표는 570억원.

< 조정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