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방송계는 국내위성방송 출범, 다매체다채널시대 가속화, 일본 위성
방송 한국어채널 출범등 대내외적인 환경변화에 맞춰 자구책을 모색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KBS, MBC, SBS등 공중파 3사는 시청률 확보경쟁에 열을 올렸고
케이블TV업계도 제자리찾기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라는 위기의식이 방송계 전체에 몰아쳤다.

변화의 바람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곳은 역시 공중파.

SBS 개국이후 본격화된 시청률경쟁은 지난해 잠시 주춤하는 듯했으나
올해에는 연초부터 가열됐다.

"바람은 불어도" "목욕탕집 남자들" "첫사랑"등 KBS의 드라마가 연이어
히트하며 시청률을 끌어올리자 MBC, SBS등도 드라마 편성에 치중했다.

일일드라마 주말드라마 미니시리즈 시트콤등 방송사마다 전체프로그램의
20%이상을 드라마로 편성, 드라마홍수시대를 열었다.

이 과정에서 MBC의 "애인"등 남녀간 불륜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나와
국회에서까지 문제로 거론되는 등 사회적인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시청률 경쟁이 거세지면서 방송사들은 봄가을 정기개편외에 임시개편을
수시로 실시했다.

주말드라마를 중도하차시키고 뉴스시간을 앞당기기도 했다.

개국 3년을 맞은 케이블TV업계도 방송계의 거친 변화바람을 이겨내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경영상의 어려움과 가입율 저조라는 악조건에도 불구, 자체제작을 늘리고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지역민방과 케이블TV, 공중파간 프로그램교류를
활발히 추진했다.

특히 프로그램공급사(PP)들은 홍콩에서 열린 영화및 TV프로그램전시회인
MIP-ASIA에 프로그램을 함께 출품하는등 공동화작업을 모색했다.

케이블TV를 이용한 멀티미디어시범서비스도 선보여 단순한 방송매체로서
뿐만 아니라 초고속 정보통신사회 구축의 기간시설로 자리잡으려는 노력을
보였다.

이밖에 올해 방송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뉴스는 위성방송의 출범.

무궁화 위성방송의 운영으로 시작된 KBS위성방송은 기존의 방송국개념을
무너뜨렸다.

디지털방식으로 송출되는 위성방송은 전국 어디서나 깨끗하고 선명한
화면을 보여줘 첨단방송시대를 예고했다.

케이블TV및 유선중계방송등을 통해 송신돼 방송매체간 융합가능성을 제시
하기도 했다.

11월에는 인천 울산 전주 청주등 4곳의 지역민영방송 사업자가 선정됐으며,
AFKN의 VHF채널(CH2)환수도 이뤄졌다.

SBS FM라디오 개국(11월14일)개국, 일본 위성방송 퍼펙TV의 한국어방송
신설도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기존의 방송법과 종합유선방송법을 더한 통합방송법은 올해도
제정되지 못함으로써 계속 방송가의 쟁점으로 남게 됐다.

< 오춘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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