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겨울밤을 밝혀주는 따스한 음악들.

연말을 앞두고 음반사들이 캐롤과 성가곡 크로스오버 등 다양한 쟝르의
음반을 내놓고 있다.

폴리그램(대표 이홍배)은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크리스마스음악모음집
"크리스마스 아다지오"와 플라시도 도밍고, 루치아노 파바로티 등 14명의
성악가가 함께 노래한 "클래식 크리스마스 앨범" 및 드레스덴 성십자가
합창단의 "오 커다란 신비여", 서울음반(대표 신홍균)은 뉴에이지풍으로
연주한 헨델 "메시아"와 차이코프스키 "호두까기인형", 삼성뮤직(총괄이사
박춘호)은 성가곡으로 꾸민 소프라노 신영옥씨의 2집 "아베 마리아",
소니뮤직(대표 윤여을)은 록가수 13명의 크리스마스 노래모음 "록 포
초이스"를 발매했다.

"크리스마스 아다지오"는 카라얀이 베를린필과 함께 연주한 음반으로
토렐리 "크리스마스협주곡 작품8의6" 헨델 "뮤제트" 등 바로크음악과
크리스마스캐롤인 그루버 "고요한 밤" 등 8곡을 담았다.

"클래식 크리스마스앨범"은 파바로티(테너) "오 거룩한 밤" 브라인 터펠
(바리톤) "화이트 크리스마스" 제시 노먼(소프라노) "온 세상에 전하리"
키리 테 카나와(소프라노) "아베 마리아" 등 유명성악가 22명의 노래를 모은
음반.

잘 알려진 클래식 크리스마스음악을 각기 다른 성악가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드레스덴 성십자가합창단은 9~19세의 소년 150명으로 구성된 성가곡 전문
연주단체로 유명하다.

앨범 "오 커다란 신비여"에는 16세기 작곡가 요한 발터와 얀 스벨링크가
찬송가에 곡을 붙인 "시온에서(시편50장2절)" "보라, 얼마나 큰 사랑인지
(요한 1서 3장1절)" 등 20곡을 담았다.

서울음반의 "메시아"와 "호두까기 인형"은 미국의 뉴에이지음악 전문
레이블 "나라다"와의 라이센스음반이다.

전곡을 모두 듣기엔 부담스러운 "메시아"를 "할렐루야" "리조이스" 등
합창 하이라이트중심으로 압축해 52분으로 줄였다.

초연당시와 같은 16인조 합창단과 28인 오케스트라로 편성해 원곡의 맛을
살렸다.

"호두까기 인형"은 데이비드 랜츠(피아노), 에릭 팅스테드(기타) 등
대표적 뉴에이지연주자 10여명이 차이코프스키의 원곡(8곡)에 "눈꽃송이의
춤" "소나무 숲" 등 창작곡을 더해 총16곡을 담은 앨범.

95년말 미국 빌보드차트 10위권에 들었던 곡이다.

신영옥의 "아베 마리아"는 성가곡"아베 마리아" "알렐루야"와 "거룩한
성" "화이트 크리스마스" 등 캐롤을 모은 음반으로 잉글리시 챔버오케스트라
(지휘 우리엘 시갈)와 런던 보이시즈합창단이 함께 연주했다.

"어메이징 그레이스"와 "주기도문"은 우리말녹음.

"록 포 초이스"는 크레인 "해피 크리스마스" 스폰지 "크리스마스 데이" 등
록음악 13곡을 담았다.

한편 이달초 나온 크로스오버음반 "파바로티와 친구들"과 "돈 워리 비
해피"는 다양한 취향을 가진 음악팬들에게 고루 어필할 수 있다는 특성과
인도주의적인 제작취지에 힘입어 연말선물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루치아노 파바로티(테너)가 에릭 클랩튼, 라이자 미넬리, 엘튼 존 등
대중가수 15명과 함께 부른 "파바로티와 친구들 4집-포화속에 버려진
아이들을 위해"(폴리그램)는 보스니아내전 피해아동을 돕자는 의도로 제작된
음반.

"돈 워리 비 해피"의 가수 바비 맥퍼린과 재즈 기타리스트 칙 코리아가
함께 낸 "모차르트 세션"(소니뮤직)도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2번 20번
13번)을 재즈풍으로 변주한 흥미있는 구성으로 팝과 클래식 팬의 인기를
함께 얻고 있다.

< 조정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