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눈앞에 둔 지금은 교회의 일치와 연합이 어느때보다 절실하게
요청되고 있습니다.

민족통일이 가까와짐을 느낄 수 있는 이때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KNCC)
대표회장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장 박종순 목사 (충신교회담임목사, 56)가
18~19일 서울 압구정동 소망교회에서 열린 KNCC 총회에서 임기 1년의
신임대표 회장에 선출됐다.

박목사는 21일 서울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협의체 성격의
KNCC 특성을 살려 가맹교단 모두의 협력과 공조를 바탕으로 조화로운
교회협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국정교회 기하성 등의 교단을 받아들임으로써 교회협은 새로운
출발점에 섰습니다.

가맹 희망교단과의 교류는 물론 21세기의 구체적 선교방향을 설계,
검토하는 일에 온힘을 쏟겠습니다"

이어 "루터교와 침례교가 교회협 참여를 위해 연구위원회를 운영중이고,
성결교도 꾸준히 가입방안을 모색중인 거승로 안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 3월에는 미국 NCC 주선으로 KNCC와 북한 기독교도연맹이
미국에서 만나 교회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개인구원과 사회구원은 보완관계라고 봅니다.

모든 교회가 함께 이야기할 때 조화와 균형을 얻을 수 있지요.

교회협은 교회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가운데 통일성을 획득하는 작업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지난 9월 예장통합통회장에 선출된 박목사는 숭실대와 중앙대대학원,
미 풀러신학교를 나왔으며 66년 목사안수를 받았다.

목포 양동제일교회 서울 영락교회 등을 거쳐 76년부터 충신교회에서
시무해왔다.

한편 이번 KNCC 총회에서는 한국기독교 교단장회의 구성안이 통과돼
주목을 끌고 있다.

교단장회의는 예장 (통합) 기감 기장 구세군 성공회 정교회 복음교회
기하성 등 8개 회원교단과 기성 예장 (합동) 예장 (고신) 루터교 침례교
예장 (개혁) 예장 (대신) 등 7개 비회원교단 교단장으로 이뤄지며 범교단
자문기구의 성격을 지니게 된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