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자동차회사들의 성장과정에 얽힌 뒷얘기를 담은 "자동차전쟁"
(조너선 맨틀 저 아케이드 간 24.95달러 원제: Car Wars )이 최근 미국에서
출간됐다.

부제는 "욕망과 배반, 음모의 반세기"(Fifty Years of Greed,Treachery
And Skullduggery in The Global Marketplace).

제목이 말해주듯 이 책은 공표된 기업성장사와 달리 이면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중심으로 각 자동차회사들의 성장과정을 차례로 파헤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계적인 뮤지컬제작자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전기를 쓴 작가로 유명한
저자는 "자동차전쟁"을 통해 세계적인 자동차기업이 지나온 반세기는 치열한
경쟁과 함께 협잡과 중상이 난무한 세월이었다고 적었다.

1934년 히틀러의 지시에 따라 페르디난드 포르쉐가 국민차로 개발했다고
알려진 독일 폭스바겐사의 "딱정벌레(Beatle)"는 사실상 오스트리아출신의
엔지니어 한스 레드윈카가 처음 고안한 후륜구동(Rear-Engined) 자동차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레드윈카의 설계도면이 히틀러를 거쳐 포르쉐에게 넘어갔고 그것이
"비틀"을 탄생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또 나치당원이자 히틀러의 친위대원으로서 포르쉐의 행적도 추적되고
있다.

이와함께 저자는 나치정권아래서 제너럴 모터스의 독일자회사가 군사
공격용 트럭 및 전투기용 엔진을 생산하게 되는 과정, 피아트사가 동서
냉전이 한창이던 60년대 중반 구소련에서의 자동차 생산을 모색하는 과정,
또 도요타자동차가 50년대 파산직전 상황에서 도요타생산방식이라는
획기적인 생산시스템을 통해 급성장하게 되는 과정을 차례로 담아냈다.

이밖에 영국 오스틴자동차의 기술을 훔쳐 출발한 닛산자동차, 80년대에
들어 자동차도시에서 최악의 범죄도시로 추락한 미디트로이트시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으며 현대자동차 푸조 마즈다 볼보 BMW 포드사 등에 얽힌
이야기도 흥미진진하게 소개하고 있다.

< 김수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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