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가을 단풍속에 10만개의 오색등이 지리산 자락을 밝힌다.

전남구례 화엄사 (주지 종열 스님)가 5일 오후 1시 1년여의 준비끝에
서오층석탑 부처님사리 친견 회향대법회 및 10만법등 점등식을 갖는다.

95 년8월 서오층석탑을 해체 보수하던중 부처님진신사리 22과를 발견한
화엄사가 이날 사리봉안을 위한 회향대법회에 맞춰 10만 법등 점등식을
마련한 것.

화엄사는 살아 숨쉬는 불교정신과 문화.예술, 그리고 대자연의 만남을
통해 천년을 간직해온 화엄전통의 맥을 잇는다는 의미에서 대규모 불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행사는 사리친견회향대법회와 찬불문화행사, 10만법 등 점등식등 3부로
나눠 이뤄진다.

3만여명의 불교신자와 관광객이 참석할 이날 행사의 백미는 오후
5시부터 화엄사 일주문에서 각황전까지의 1km 구간을 화려하게 수놓을
10만등 점등식.

"10월말까지 9만여명의 신자가 접수를 마쳐 불교행사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점등식이 될 것을 확신한다"는 화엄사 남현스님은 "전선값만
2,500만원, 등을 다는 데만 2개월이상 소요됐다"고 밝혔다.

화엄사 가용전력의 한계가 2만5,000등 남짓이어서 나머지는 촛불로
밝힐 예정이다.

한편 사리친견회향 대법회는 종열주지스님의 인사에 이어 송월주
조계종 총무원장의 법어, 허경만 전남지사의 치사순으로 진행된다.

2부 찬불문화행사에서는 국악인 안숙선 진유림 차금순씨 등이 남도민요
해금합주 승무 판소리를 공연한다.

문의 (0664) 782-7600.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