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총 40억원을 투입해 만드는 대하역사드라마 "임꺽정"이
11월10일 오후 8시50분에 첫 전파를 탄다.

한국 근대문학사상 최고의 리얼리즘 소설로 평가되는 벽초 홍명희의
"임꺽정"을 극화한 이 드라마는 어두운 시대에 천민의 신분으로 태어나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 세상에 맞서 싸운 한 사나이와 그의 형제들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그린다.

총 연출을 맡은 김한영 PD는 "풍부한 이야깃거리, 다양하고 개성있는
인물묘사 등 원작의 뛰어난 소설적 특성을 최대한 살렸다"며 "임꺽정을
도적이나 혹은 영웅이 아닌 우리들과 똑같은 고민을 가지고 살아가는
인간적인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제작팀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2년간 전국 올로케 촬영을 통해
사계절의 생동감 넘치는 자연영상을 담았다.

또 철저한 고증을 통해 경기도 양주군 백석면 1만4,000여평에 기와집
초가 대장간 주점 등 총 61동의 가옥을 설치,조선중기 저자거리를
재현했으며 강원도 철원군 매월대 부근에 천혜의 요새 청석골 무대를
만들어 화제를 모았다.

연극배우 출신 정흥재씨가 임꺽정역을 맡고 유인촌 전무송 박인환
이정길 박근형 최주봉 고두심 임현식 김청 등 중견탤런트들과 차광수
김홍표 이기영 김원희 박선영 정준 윤유선 등 젊은 연기자들이 총
출연한다.

배역있는 연기자만도 300명이 넘을 정도.

검술 봉술 승마 궁술 등 조선의 십팔반 무예와 택견 등 전통무술과
쇠도리깨 표창 돌팔매 등의 기술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3회부터는 매주 토.일요일 오후 9시50분에 방송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