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유영애씨가 시집 "삼경에 우는 산" (영하 간)을 내놓았다.

예순이 넘은 나이에 첫 시집을 펴내는 시인의 내면이 따뜻하면서도
깊이있는 시편들로 형상화돼 있다.

어린 시절 시골풍경을 그린 "유년의 햇빛"이나 "꿈의 고향"에는 한폭의
동양화같은 여백미와 서정성이 배어있고, 지난 날의 고뇌를 떠올리는
"잊고 싶다"에서는 "깨어져 울부짖는/무인도의 파도처럼/그렇게 살아온
삶"의 아픔이 묻어난다.

그는 또 표제시 "산은 언제나 삼경에만 울었다"에서 "열 일곱 푸른
꿈/솔잎에 쏟고/목이 쉬어 돌아오는/내 목소리"를 통해 "세상의 모든 산"과
나눈 대화들을 묵직하게 들려준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