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제희저 자작나무간 7,000원)

전국에 퍼져있는 역사적 인물들의 묘와 그와 관련된 여러 문화유적의
이야기를 담은 묘지답사기.

자작나무가 전3권으로 기획한 시리즈의 첫째권으로 저자는 호암미술관
소장품 관리팀장을 지낸 고제희씨.

고씨는 직장일(삼성문화재단 무형문화재 지원업무) 관계로 주말을
이용해 선현 130명의 묘지를 직접 찾고 평일에 원고를 매듭짓는 방식으로
이를 완성하는 데만 꼬박 3년이 걸렸다고 털어놨다.

묘지를 찾아가는 과정에서의 묘사와 역사의 뒤안길을 차례로 추적해가는
저자의 해박한 지식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 버금가는 재미를 준다.

이번 1권에는 충남 천안과 경기 파주.용인.강화등에 있는 역사적
인물 34명의 묘지 답사기가 차례로 실렸다.

청백리의 명재상 황희로부터 계유정란의 일등공신 한명회, 개혁을
시도하다 요절한 조광조, 조선 선조때의 문장가 최경창과 그와 시로
화답하며 사랑을 나눴던 기생 홍랑의 얘기가 잇달아 펼쳐진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