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매체다채널시대를 맞아 방송사간 프로그램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공중파TV와 케이블PP가 서로 프로그램을 사고 파는가 하면 양쪽 모두
지역민방에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있다.

공보처가 올해 국감자료를 통해 밝힌 "방송사간 프로그램교류 현황"에
따르면 95년1월부터 96년8월30일까지 KBS MBC SBS등 공중파방송사가 케이블
TV에 판매한 프로그램은 총 3,774편에 판매액은 89억2,000만원이었다.

반면 케이블PP가 공중파와 지역민방등에 판매한 프로그램은 243편으로
대금은 28억5,400만원이었다.

공중파방송중에서는 MBC가 1,808편 49억4,000만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KBS는 1,488편 30억2,100만원, SBS는 470편 9억5,900만원
어치를 판매했다.

EBS는 Q채널에 "한국의 파충류"등 8편 1,600만원어치를 공급했다.

MBC는 현대방송(채널19)에 "사랑이 뭐길래", 제일방송(채널36)에 "사랑과
야망", GTV(채널35)에 "서울의 달" 등을 판매, 과거 드라마왕국이었음을
보여줬다.

케이블PP중 공중파방송 프로그램을 가장 많이 구입한 곳은 961편 24억
800만원어치의 제일방송(채널36)이고 현대방송(채널 19)이 599편 21억
3,8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다음은 Q채널(채널25) 12억2,100만원, DCN(채널22) 9억5,700만원, GTV
(채널35) 7억400만원순.

가장 비싼 것은 MBC의 "사랑이 뭐길래"로 현대방송에 19억4,800만원에
판매됐으며 KBS의 "노다지"가 제일방송에 10억8,800만원, KBS의 "7인의
신부"가 DCN에 9억5,700만원, MBC의 "사랑과 야망"이 제일방송에 9억
400만원에 각각 팔렸다.

케이블PP의 공중파와 지역민방에 대한 프로그램 판매액은 28억5,400만원.
DCN이 가장 많은 32편 15억1,000만원어치를 팔았으며 캐치원이 KBS에 10억
5,000만원어치를 공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화전문PP의 판매액이 큰 것은 영화판권을 많이 확보해 방송사에 공급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DCN과 캐치원 다음으로는 투니버스가 MBC에 "몬타나존스"등 만화영화
51편을 1억4,200만원에 팔아 3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Q채널이 KBS에 "제3의 전쟁 이제는 문화다" 4편을 4,000만원에
센추리TV가 SBS에 "CTN문화산책" 10편을 1,800만원에 각각 판매했다.

방송사간 프로그램 교류가 이처럼 활발한데 대해 김현 현대방송 편성부장은
"이제 국내에서도 좋은 프로그램만 만들면 판로는 얼마든지 있는 상황이
됐다"면서 "정말 좋은 프로그램은 가격도 비싸고 구하기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케이블PP중 국산프로그램의 자체제작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마이TV로 10%
미만이었다.

다음은 A&C코오롱 13%, GTV 19.1%, 제일방송 21%, 교통관광TV가 26.4%의
순이었다.

자체제작률이 100%로 나타난 곳은 한국스포츠TV KMTV 홈쇼핑텔레비전
한국홈쇼핑등이다.

이밖에 YTN이 81%, DSN이 98.4%, 불교방송이 97.7%, 기독교방송이 91.1%,
한국바둑TV가 92%이었다.

< 오춘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