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문화재연구소 (소장 김동현)가 광개토대왕릉비 탁본도록을
발간했다.

이 도록에는 국내에 있는 광개토대왕릉비 탁본 8점중 가장 오래된
원석정탁본인 전첩본 (태동고전연구소 보관)부터 청일전쟁이후 일제가
석회를 바르고 찍어낸 조탁본까지 시기별로 비교할 수 있는 탁본 8가지가
수록돼 있다.

연구소측은 "과거 일본군부는 왜가 신라와 백제를 지배한 것처럼
선전하기 위해 위조한 비문을 대량으로 찍어냈다"며 "이 도록은
광개토대왕비문에 대한 진실규명과 고대사 및 한.중.일 관계사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광개토대왕릉비는 고구려 제19대 임금인 광개토대왕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414년 아들 장수왕이 현재의 중국길림성 집안시 (고구려수도
국내성)에 세운 비석.높이는 6.39m이며 4면에 1,802자의 글자가 새겨져
있다.

고구려 개국과 대왕의 업적, 유언 등을 담고 있어 한국고대사 연구에
빼놓을 수 없는 자료로 인정받고 있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