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그룹 (회장 이준용)이 대전에 세운 한림미술관이 개관 기념전으로
11일~12월31일 "문자와 이미지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50년대이후 회화속에 문자이미지를 도입, 작업을 해온
대표적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해봄으로써 세계 미술속에서의
한국미술의 정체성을 모색해 본다는게 취지.

작고작가를 포함 모두 24명이 출품한 이번 전시회는 또 문자 또는
문자이미지를 도입한 다양한 작품을 통해 이들의 일반적 표현특징을
살펴보는 자리이다.

우리 전통미술의 맥락이나 포괄적 미술현상에서 문자와 문자이미지
작업의 의미를 총체적으로 점검하게될 이번 전시회는 모두 2부로 구성돼
있다.

한국전통회화와 서예를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하는데 주력해온 작가들의
작품을 중점 소개하는 순서가 이번 1부 전시.

문자를 개념적 관념적으로 취급하거나 단순한 메시지전달의 도구로
사용해온 작가들의 작품을 보여주는 2부전시는 내년중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1부 출품작의 작품경향은 크게 세가지로 나뉘어진다.

첫번째로 이응로 남관 김창열 안성금 백금남 이수 이정지씨 등 문자를
테마로한 작품활동을 펴온 작가들의 작품이 선보이고 있다.

또 문자를 직접적인 테마로 삼지는 않았지만 조형적 효과를 위해
작품속에 차용해온 곽훈 김상유 김근중 김용철 김준 이재복 김태정 이인
이종상 박생강 이희중씨 등의 작품도 전시되고 있다.

끝으로 서세옥 오수환 신명범 이우환 조부수씨 등 문자의 직접적인
형태대신 문자이미지를 끌어들이고 있는 작가군의 작품들이 출품됐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