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미스소니언자연사박물관 한국실 개관에 따른 기금지원 신중론이
대두되고 있다.

한국실은 박물관 2층 아프리카관과 아시아관 사이에 100평규모로
마련돼 98년 개관될 예정.

이와관련, 스미스소니언측은 한국실 개관에 필요한 비용 250만달러중
180만달러 정도를 지원해달라고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김정원)과 삼성,
대우등 대기업에 요청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한국실의 성격이 뚜렷하지 않은데다 영구전시실이
아니라는 점등을 들어 기금지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월말 워싱턴 제퍼슨가의 박물관건물에서 만난 로버트 설리반 전시.

교육담당부관장(47)은 "아시아국가중 최초로 마련되는 한국전시실에
약3,000점의 한국관련 유물을 진열할 계획"이라며 "경비조달에 어려움이
커 한국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가 밝힌 한국실 설치계획은 영구전시실이 아니라 개관
5년동안만 한국유물을 전시하고 다음 5년간은 다른 아시아국가의
유물로 교체전시하는 테마전시실로 운영될 예정이어서 엄밀한 의미의
한국실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에대해 국제교류재단 윤금진문화교류부장은 "스미스소니언박물관내에
한국독립실이 없고 기존 아시아관의 한국코너도 옹색해 한국실 설치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한 건 사실이지만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 신설되는 한국실과
비교할 때 성격이 다른 만큼 다른나라와 분담하거나 참여를 유보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중이다"라고 말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뮤지엄의 경우 97년말 개관예정인 47평규모의
한국실에 국제교류재단이 300만달러, 삼성이 200만달러등 500만달러를
지원키로 한 상태.

이는 70년대부터 협의가 계속된데다 순수미술분야에 중점을 둔 성격과도
맞아 떨어졌기 때문.

윤씨는 그러나 "우선순위때문에 당장 기부금을 제공하기 어려운 것일뿐
우리 문화 알리기에 대한 장기적인 지원은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고두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