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술 명품을 한자리에 모아 전시한 뒤 경매도 하는 대규모 행사가
열려 눈길을 모으고 있다.

서울 서초동 다보성 고미술 전시관 (581-5600)은 오는 10월2~26일
"다보성 고미술 명품전"을 여는데 이어 27~31일 경매전을 갖고 11월1일
오후 2시 경매를 실시한다.

이번 경매전은 지난 6월 마련했던 중저가 고미술품 경매전에 이어
두번째로 여는 행사.

다보성측이 그동안 수집, 소장해오던 미술품중 우수한 명품을 골라
전시하는 이번 명품전 및 경매전에는 통일신라시대 금동여래입상 등
불상 3점, 고려시대 청동7층탑 등 철기류 20여점, 고려청자 주전자 주병 및
조선 백자 분청 등 도자기 50여점을 비롯 서화류 목기 등 모두 230여점의
고미술 명품들이 선보일 예정.

이가운데 금동여래입상 (높이 21.2cm) 금동관음보살입상 (높이 23.2cm)
등 통일신라시대 불상들은 뛰어난 균형미와 함께 뚜렷한 이목구비에 근엄한
표정, 유려한 U자형 옷주름 등이 어우러져 미술사적 가치가 높은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고려시대 청동3층탑과 7층탑 9층탑등은 목조건축양식에서 따온
독특한 구조를 가진 작품.

잘 보존된 상륜부와 난간에 배치된 사천왕상 등 탑파 및 사리구문양
연구를 위한 학술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밖에 각각의 높이가 33.5cm와 32cm인 통일신라시대와 고려시대 범종은
흔히 볼수 없는 소형 범종으로 중국이나 일본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형태의 음통을 갖고 있다.

회화중에는 금강산절경중 정양사 백천교 은선대 표훈사 등을 8폭화첩에
담은 겸재 정선의 "금강산도화첩"과 작자미상의 "관서팔경도화첩" (16폭)
등이 눈에 띄는 작품들이다.

겸재화첩은 도암 신학권이 소장해오던 것으로 당대의 명필 이광사
(1705-1777)가 화제를 썼다.

도자류로는 청자상감 명기류 4점과 분청철화어문병 및 백자청화산수
인물문팔각연적 등이 빼어난 작품들.

특히 백자청화산수인물문팔각연적은 팔각의 각면마다 각각 다른 화제의
소경산수인물도가 맑은 코발트색으로 섬세하게 그려진 특이한 형태를 갖고
있다.

한편 다보성측은 위작거래 방지및 고미술품 유통의 투명성 보장등을
통해 미술시장의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취지에서 제1회 경매행사때와
마찬가지로 전품목에 대해 보증서를 발급한다.

또 신속 정확한 경매진행과 충분한 정보전달을 위해 경매장내에 첨단
컴퓨터장비를 이용한 대형 스크린을 설치할 예정이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