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극장가에는 한국영화 3편 외화 9편등 모두 12편이 한꺼번에
개봉된다.

가슴시린 감동의 휴먼드라마부터 달콤새콤한 로맨틱코미디, 박진감
넘치는 액션스릴러물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연휴동안 가족과 연인들이 함께 볼만한 영화를 소개한다.

<> 박봉곤 가출사건 = 가출한 주부 얘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어느날 집을 박차고 나온 아내 박봉곤(심혜진)과 폭군남편 (여균동),
돈을 받고 그녀를 대신 찾아나서는 프리랜서(안성기)가 겪는 해프닝이
줄거리.

세상물정 모르는 주부의 "화려한 외출"이 신선한 웃음으로 엮어져 있다.

엉뚱하면서도 유쾌한 푼수 연기가 재미를 더한다.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작.


<> 너희가 재즈를 믿느냐 = 짝사랑하는 여자의 언니와 결혼한 샐러리맨이
아내와 처제 사이를 오가며 펼치는 재즈 포르노그라피.

처제와의 섹스를 꿈꾸는 그는 혼돈의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구원해줄
사람은 처제라고 믿는다.

집으로 놀러온 처제의 잠자리를 두고 고민하던 그는 결국 아내와
처제를 양옆에 눕힌다.

오일환감독의 데뷔작.

김승우 방은진 임상효 출연.


<> 언픽스 = 한재석과 중국여배우 오천련이 공연한 한.홍콩 합작영화.

고독한 킬러인 여주인공 "설"은 일을 끝내고 자책감에 시달리다 식당에서
일하는 "랑"을 만난다.

그러나 두사람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운명.

폭력조직과 경찰에게 쫓기던 그녀는 막다른 골목에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는데 랑의 도움으로 죽음을 모면하고 참사랑의 의미를 깨닫는다.


<> 비밀과 거짓말 = 가족간의 화해와 사랑을 그린 휴먼 드라마.

양부모의 장례식을 치른 흑인 여성이 자신의 친부모를 찾아나선다.

우여곡절 끝에 만난 생모는 뜻밖에 백인.

그녀는 딸 하나와 어렵게 살고 있다.

눈물의 재회끝에 엄마는 백인딸 생일파티에 흑인딸을 초대하고 함께
모인 혈육들도 마음의 문을 연다.

현대인들의 메마른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수작.


<> 커리지 언더 파이어 = 걸프전을 배경으로 한 전형적 할리우드영화.

야간작전중 아군탱크를 적군으로 오인해 포격한 설링중령(덴젤 워싱턴)은
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러나 국방성은 이 사건을 숨긴채 그를 훈장및 포상 심사부서로 배치,
입을 막는다.

그는 용감하게 전사한 한 여군대위의 훈장자격을 심사하던 중 의혹을
품고 진상을 추적한다.


<> LA2013 = 21세기, 미국은 제3세계를 완전 장악하고 자국내에서
육식과 섹스를 금지하는 탄압정책을 실시한다.

장기집권에 나선 대통령은 LA지역에 범죄가 급증하자 이곳을 본토에서
분리시켜 버린다.

이에 대항하는 반정부세력들은 힘을 합치고 대통령의 딸이 갱단에
포섭돼 블랙박스를 훔쳐 달아나면서 이들과 정부의 대접전이 시작된다.


<> 에디 = 우피 골드버그가 농구코치로 변신해 폭소탄을 선사한다.

극성 농구팬인 그녀는 우연한 행운으로 프로농구팀 코치가 된다.

수다스럽고 왈가닥인 흑인여자 코치와 NBA스타들이 벌이는 좌충우돌
코미디.

선수들이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가며 아슬아슬하게 팀을 승리로
이끄는 그녀의 "숨은 공로"가 배꼽을 쥐게 한다.


<> 페노메논 = 뇌종양의 확대로 두뇌가 이상발달한 젊은남자의 운명을
그렸다.

갑자기 천재가 된 조지(존 트라볼타)는 자신의 초능력에 어리둥절해하지만
오히려 마을 사람들로부터 소외된다.

그는 남은 정열을 사랑하는 여인에게 모두 쏟고 마침내 그녀의 품에서
숨을 거둔다.

진정한 사랑은 상대가 어떤 모습이든 변함없이 아껴주는 것임을
일깨워주는 영화.


<> 케이블 가이 = 짐 캐리주연의 코믹스릴러.

애인에게 청혼했다가 퇴짜맞은 코박스는 허름한 아파트에 혼자 산다.

어느날 그의 집에 나타난 케이블 설치공(짐 캐리)은 애인과 사이가
나빠진 걸 알고 기발한 묘수를 귀띔해준다.

그의 호의에 끌려 친구가 된 코박스는 끊이지 않는 케이블 가이의
악취미때문에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부담없는 오락물.

< 고두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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