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상업도시 프랑크푸르트에서 35km 떨어진 마인츠의 ZDF방송센터.

독일 전역을 커버하는 TV채널인 ZDF의 본거지가 있는 이곳에서는
예술축제가 한창이다.

ZDF와 독일의 또다른 공영방송인 ARD, 오스트리아의 공영방송인 ORF,
스위스의 독일어 방송인 SRG가 모여만든 3SAT방송이 주최하는
클라인쿤스트페스티발이 펼쳐지고 있는 것.

3SAT 창설 10주년 기념행사로 방송사들이 만든 영화나 드라마중
우수작품을 상영하거나 공연중이다.

3SAT는 독일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독일어 위성방송.

영어권 및 불어권 위성방송이 유럽을 덮치자 이에 대적하기 위해 87년
만들어졌다.

"3SAT는 이른바 독일어국가들의 문화대사 역할을 하는 방송입니다.

독일문화를 전파하는 방송이지요"

ZDF국제협력부 아시아지역 책임자 볼커 슈테른하이머의 얘기다.

유럽전역이 위성방송전쟁에 휘말리고 있다.

영국 프랑스 독일의 방송사들이 앞다투어 위성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유럽 하늘을 뒤덮은 30여개의 방송위성에서 쏟아붓는 수백개의 채널이
유럽의 안방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영어권과 이에 맞선 불어권,독어권방송등의 자국문화 발신전쟁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가장 먼저 뛰어든 것은 영국.세계의 방송재벌 머독이 영국에 설립한
위성방송 BSKYB 의 가입가구는 설립 5년만에 500만을 돌파했다.

뿐만 아니라 영국의 문화성은 위성방송진흥정책을 통해 프로그램을
확보토록 하고 있다.

영국이 자랑하는 것은 보편화된 영어프로그램.

영어프로그램은 세계 전역에서 받아들여진다는 계산이다.

프랑스도 이에 맞서 위성방송에 불을 붙이고 있다.

프랑스의 민영방송인 카날플뤼스가 지난 4월부터 디지털상업위성방송을
실시하고 있고 공영방송인 TF1과 프랑스텔레비전, M6 등이 합작한 TPS가
내년 방송을 목표로 준비중이다.

카날플뤼스는 벨기에 스페인 폴란드 등 불어가 통하는 나라에 자회사를
설립, 방송하고 있다.

최근에는 네덜란드의 네트홀드사와 합작, 범유럽적인 위성방송을
계획중이다.

20개채널로 시작한 카날플뤼스 디지털위성방송은 현재 영화와 뉴스,
오락, 음악, 여행, 다큐멘터리 등 30여개 채널로 구성돼 있으나 앞으로
100여개까지 늘릴 예정.

프랑스 문화부는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불어권영역을 넓히는 일이라며
환영하고 있다.

독일도 이에 질세라 국제적인 미디어그룹인 베르텔스만, 키르치 등을
중심으로 위성방송에 신경을 쓰고 있다.

키르치그룹은 베르텔스만과 제휴해 오는 10월 CLUBRTL 이라는 이름으로
디지털위성방송을 내보내 BSKYB, 카날플뤼스와 대적할 계획이다.

키르치는 특히 2002년과 2006년 월드컵중계권을 확보, 유럽방송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결국 유럽의 위성방송 전쟁도 누가 양질의 프로그램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날 것으로 보인다.

< 프랑크푸르트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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