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및 12.12사건으로 헌정사상 최초로 두 전직대통령이 구속돼
재판정에서 형을 선고받기까지의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 사람들의 현장
체험기 두권이 잇달아 출간됐다.

95년 10월 비자금 파문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검찰의 사건수사과정을
기록한 "각하, 찢어버립시다" (조선일보법조팀 편 자작나무 간)와 제3자의
입장에서 비자금및 12.12군사반란사건 재판을 지켜봤던 현직 변호사의
방청기인 "피고인 각하" (엄상익 저 미래미디어 간)가 한꺼번에 선보인 것.

"각하, 찢어버립시다"는 비자금파문 초기의 연희동 움직임과 검찰의
동향은 물론 사건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수사정보를 미리 빼내려는 취재진과
이를 감추려는 검찰수뇌부의 치열한 신경전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노태우 비자금사건 취재 전쟁"이 부제.

이에반해 "피고인 각하"는 한 변호사가 "법정에 세워진 역사"로
평가되는 두 전직대통령 및 재벌총수들의 재판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면서 느낀점을 사실 그대로 스케치한 기록이다.

정해진 죄명대로 사건을 몰고가려는 검사, 피고인의 항변에 맞춰 검사의
공격에 대응하는 변호사, 모든 문제를 공소장안으로 압축시킨채 그밖의
것에는 귀를 막아야 하는 재판부 등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던 다양한
내용이 실려 있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