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산업에는 불황이 없다"

경기침체와 감원여파에도 불구하고 영화사 신설 바람이 거세다.

더구나 이들 신생영화사의 창립작품은 올해 한국영화 총 제작편수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면서 한국 영상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올들어 신설된 영화사는 모두 11개.

지난해말부터 시작된 영화사 설립붐은 상반기중 한층 가속화됐다.

95년 하반기 이후 생긴 영화사는 21개이며 기획홍보사에서 영화사로
전환하거나 신규등록을 한 업체까지 합치면 30곳이 넘는다.

이들이 만드는 영화중 신설회사의 창립작품은 20여편, 영화사로 등록
변경한 업체의 "데뷔작"은 10여편에 이른다.

올해 제작신고된 영화 50여편중 절반이상이 이들에 의해 크랭크인되고
있는 것.

이같은 현상은 최근 급증한 고급 영화인력들이 대기업 자본으로 제작비
문제를 해결하면서 너도나도 독립프로덕션을 차려 창업일선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

아이디어만 좋으면 "실탄"은 얼마든지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 젊은
영화인들의 창업의욕을 자극하고 있다.

창업투자회사 등 금융자본의 유입과 영상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요확대가
겹쳐 영화사 설립 바람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현재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에 들어간 신설영화사 작품은 약 10편.

지난해 영상산업에 뛰어든 동양미디어(대표 최승혁)의 "너희가 재즈를
믿느냐"(감독 오일환)를 비롯 아브라삭스(대표 이경영)의 "귀천도"(감독
이경영), 원진프로덕션(대표 유영민)의 "달빛맹세"(감독 레지스 게젤바쉬),
정명영화사(대표최정일)의 "언픽스"(감독 최정일.양백견), 유성필름(대표
김용노)의 "KK훼밀리 리스트"(감독 박우상) 등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촬영중인 영화로는 드림서치(대표 홍정욱)의 "체인지"(감독 이진석)와
이스트필름(대표 여균동)의 "초록 물고기"(감독 이창동), 진성영화사(대표
)의 "악어"(감독 김기덕), 리앤리프로덕션(대표 이진영)의 "패자부활전"
(감독 이광훈), 한시네텍(대표 한상찬)의 "그는 나에게 지타를 아느냐고
물었다"(감독 구성주), 제일필름(대표 송경훈)의 "용병 이반"(감독 이현석),
글로발영화사(대표 한탁희)의 "파트너"(감독 설춘환), 한컴(대표 김영범)의
"고스트 맘마"(감독 한지승)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제이콤(대표 김종학)은 "쿠데타"(감독 김종학) "논픽션"(감독
박종원) "인샬라"(감독 이민용) "바리케이드"(감독 윤인호) 등 4편을 동시
제작중이며 씨네텍(대표 오주경)은 영화발전소(대표 강제규.김희철)와
공동으로 "지상만가"(감독 김희철)를 촬영하고 있다.

아직 캐스팅작업이 끝나지 않아 준비단계에 있는 영화사들도 많다.

베어엔터테인먼트(대표 이서열)가 "언더그라운드"(감독 강용규)를
준비중이며 백두대간(대표 이광모)이 첫작품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감독
이광모)를 곧 크랭크인 한다.

또 영화제작소1927(대표 김명길)이 "미스터 콘돔"(감독 양윤호), 금도
문화(대표 이덕행)가 "가시버시"(감독 김기현)를 제작할 계획이고 신승수
프로덕션(대표 신승수)은 "누구세요 그 여자"(감독 신승수)의 시나리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앞서 애드시네마(대표 유희숙)가 지난달말 개봉한 첫작품 "채널
식스나인"(감독 이정국)이 관객 3만여명을 넘어섰으며 명필름(대표 이은)은
"코르셋"으로 14만명을 동원해 신설영화사의 패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올해초 "꽃잎"(감독 장선우)으로 돌풍을 일으킨 미라신코리아(대표
안병주)는 상반기 흥행3위(35만명)에 이어 제41회 아.태영화제에서 작품.
남우주연.여우조연 등 3개부문을 휩쓸며 창립작을 빅히트작으로 성공시켰다.

< 고두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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