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최고의 날 가장 아름다운 신부가 되려면 장소를 고려해 디자인을
고르는 센스가 필요하다"

본격적인 결혼시즌인 가을.

웨딩드레스전문점을 찾는 예비신부들이 늘어나는 때다.

전문가들은 드레스 디자인을 고를 때는 자신의 체형은 물론 식을 올리는
장소를 먼저 생각하라고 입을 모은다.

성당 교회에서의 의상과 호텔의 예식홀 그리고 야외는 조명과 공간크기
등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

첫째 성당이나 교회의 경우는 약간 어두운 조명에 식장 자체가 별다른
장식없이 엄숙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웅장하면서 우아한 느낌을 주는
디자인이 적당하다.

목을 가리는 하이네크라인이나 목선을 조금만 판 형태가 적합하며 지나친
노출은 피한다.

디자이너 이광희씨는 "교회나 성당예식용 드레스는 특히 뒷모습을
풍성하고 화려하게 장식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말한다.

비교적 긴시간 하객들에게 등돌린 채로 서 있어야 하기 때문.

뒷자락을 길게 늘어뜨리고 허리 뒷부분에는 큼직한 리본을 달아 장식한다.

야외에서 식을 올린다면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 자유로운 시도를 해볼
만하다.

목을 깊게 파고 팔은 노슬리브로 처리하고 스커트 길이를 무릎선으로 짧게
정리할 수도 있으며 타이트한 실루엣으로 몸매를 드러낼 수도 있다.

리본이나 네크라인에 핑크 하늘색등 색상을 넣어 신선한 느낌을 내는 것도
좋은 방법.

일반 웨딩홀은 드레스디자인에 별 제약이 없는 편.

신부의 체형에 맞춰 어떤 디자인이든 시도할 수 있다.

중저가웨딩드레스로 유명한 "베아띠"의 서혜수실장은 "최근 가장 인기를
끄는 디자인은 서양 중세를 연상시키는 복고풍 디자인"이라고 전한다.

상의부분은 몸에 꼭 맞으면서 스커트는 풍성하게 퍼지는 형태에 장식은
세부에 조금만 넣는다.

이광희씨는 "드레스는 다른 어떤 옷보다도 섬세함이 필요하다"며 베일
끝을 공단으로 마무리해 무게를 주거나 화관 목둘레천과 장갑 등 소품을
드레스와 같은 원단으로 맞추면 보다 고급스런 느낌을 줄 수 있다고 전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