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학생부군신위" (제작 박철수 필름)가 3일 오전 캐나다에서 열린
제20회 몬트리올 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예술공헌상 (베스트 아티스틱
콘트리뷰션)을 차지했다.

제작자겸 감독인 박철수씨가 직접 주연까지 맡은 이 영화는 장례식에서
일어나는 정경을 해학적이고 토속적으로 묘사한 영화로 올해 대종상
영화제의 각본상과 남우조연상, 영화평론가협회 감독상,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작품상 등을 휩쓴 화제작.

몬트리올 현지의 평론가들은 박철수 감독에 대해 "죽음이라는 비극성을
희극으로 승화시킨 천재"라고 극찬했으며 비경쟁부문에 출품한 박감독의
작품 "301.302"도 호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수상한 예술공헌상은 창조성과 예술성, 실험성이 뛰어난 작품의
감독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우리나라가 이 상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최우수작품상으로는 영국의 "Defferant Four Girls"가 뽑혔으며
안성기가 주연으로 출연한 일본영화 "잠자는 남자 (Sleeping Man)"는
프랑스의 "Un Air De Famille"과 함께 심사위원 특별상에 선정됐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4일자).